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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푼수같은소리

등산가방에 담긴 작은 행복

 

 

 

 

 

 

산행한다는 날이 다가오면 왠지 창살속에 갇혀있다

탈출하는 새처럼 훨~훨 나는 기분은 왜인지..?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가볍기가 창호지 한장 달고 날아가는 기분이다.

 

한해, 두해, 여러해가 넘어가면서 같이 산행 해온 친구들..!

그래서 그런지 등에 멘 가방을 뒤에서 보고 있노라면

저놈의 가방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누구는 양갱이, 누구는 삶은계란, 누구는 참외, 누구는 떡, 누구는 부침개 등...

특허권을 가진 주류도 예외는 아니지만..

 

 

 

 

 

 

 

시원한 나무숲 아래 앉아 서로의 가방에 들어있던 음식을

꺼내놓고 아무 욕심없이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나는 한량없이 좋다.

이런게 진정한 우정의 싹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아무런 가식없이 서로 의지하면서 다닌다는게 왠만한 교습을 받아서는

턱도 없는 일일것이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일터..!

 

이런저런 생각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등산가방속에는 우정의 싹을 듬뿍 담아오는 작은 행복이,

그런 아름다운 산행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