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들/우리가족안뜰
눈이 가장 많이 오는날은 얘들 세상일수 밖에..!
가잔티
2012. 1. 31. 21:11
<장면#1> 유치원버스에서 내린 여섯살된 황금돼지한마리가
웃음띤 얼굴로 우산을 받쳐들고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는 쌓인 눈을 보더니 이내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다.
<장면#2> 이번에는 여덟살먹은 큰닭이 유치원버스에서 내리더니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고..
<장면#3> 와..! 눈이다..눈이 많이 오네..
이눈을 그냥 둘수 없지..?
황금돼지야..! 눈맛좀 봐라..
앞니 한개빠진 닭한테 황금돼지는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으니..
울다가..!
이내 눈바닥에 나둥그러졌다..아나옹..!
<장면#4> 놀만큼 놀았으니 이제 눈사람 만들어야지..
<장면#5> 이렇게 올들어 눈이 가장 많이 내린날에..!^^*
형닭과 동생 황금돼지는 힘을 합하여 눈사람을 만들어 보는 행운을 얻었다.
시키지 않아도 이런 놀이를 하는걸 보면 한국인의 피가
어김없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일테다,
이제 나이들어 먼훗날에 추억어린 빛바랜 이 한장의
사진을 보면서 얘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장면#6> 올해 들어 이렇게 눈이 제일 많이 내리는날
작은황금돼지 와 큰닭 형제는 용감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