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화사에서 의상봉을 지나 대소문으로../8.24
<8월 24일 토요일>
무더위속에서의 산행길은 9시넘어 연신내역에서 다시 버스로 환승한다.
버스안에는 등산인들로 꽉 들어차 움직일수 조차 없다.
은평 뉴타운을 지나 백화사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북한산성 대서문길보다 언제나 한산하여 봄,여름,가을 어느 시즌이든
북한산성 오르기에 호젓함을 느끼게 하는 코스다.
대한불교 조계종 백화사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318-2번지, 북한산 둘레길 내시묘역길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일제때 지어졌으며, 마애3존불과
삼성각, 선방 등의 건물이 있는데 가지는 않고(빌려온 사진을 )..
산행궤적을 구글에서..
마을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의 출구에 이른다.
내시묘역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이 길은 일부 역사적 유적에 지나지 않았고
둘레길을 걷는 자연의 길이 오히려 맞는것 같다.
북한산성 입구만 등산객들로 인하여 생기가 넘쳤을 뿐
나머지 구간은 한적하게 등산할수 있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날의 토요일이었다.
내시묘역길을 지나도 내시묘역은 볼수가 없다.
내시(內侍)는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과거시험에 합격한 최고 엘리트 관직으로
그중에는 재상에 오른 사람이 많았지만...
고려말부터 원나라의 환관제도를 받아들이면서 거세된 남자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내시가 성 상실과 관련이 없는 관직을 말한다면
환관(宦官)은 남자의 성이 상실된 채 관직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그 구분이 없어져 버렸다.
탐방길에서 조금 오르면 의상봉 들머리를 알리는
팻말과 이정표가 함께 하고 있다.
의상봉을 목표로 한 이 코스는 어려운 구간은 아니지만
몇군데 조심해서 올라야 하는 지점이 있다.
잘못하여 아~차하는 순간에
피부를 다치는 불상사가 오늘도 있었기에..
긴 코스는 아닌데도 가파른 곳이 몇군데 있어
힘들게 올라왔지만
이 토끼바위를 보니 다시 즐거움으로 기분이 바뀌고..
이곳에도 옛성터가 이어져 있다.
이렇게 큰 돌들은 어디서 가져다 쌓았는지..?
바로뒤 용출봉에서 멀리 비봉 사모바위가 보인다.
의상봉은 경관이 빼어난 반면 좀 험하다.
오늘 조망은 시야가 탁트인 곳은 다 볼수 있는 최상의 날이다.
더운 여름산행때 점심먹는 장소를 고르는것도
정성이 필요하다.
바람이 부는 곳이거나 평평한곳은
다른 산행객들이 거의 차지 하고 있으니..
젖가락만 가져간 이날 너무 막있게
먹고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멀리 노적사가 보이고..
8개의 암문중 하나인 가사당암문에서
땀을 식히고..
원래 문짝을 달았으나 없어지고 빗장을 단 방형구멍
내려오다 보니 국녕사 사찰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너무 베어 낸것 같다.
산성 축성 시에 지어졌는데 86간에 승려 청휘, 철선이 창건하였다 한다.(八十六間 淸徽 徹禪 所刱).
가사당 암문을 지키기 위한 거점 사찰이었다.
영조 때 학자 여암 신경준 선생의 가람고(伽藍攷)에 소개되어 있으나
한국사찰전서(1979년)에는 폐사된 것으로 나타난다.
지금의 국녕사는 옛 국녕사터에 중창한 것이다.
자리만 그 곳일 뿐 옛 국녕사의 법등(法燈)은 전해지지 못하였다.
중창한 뒤 1991년 불탔다 하며 1998년 능인선원에서 본격적인 중창을 거쳐 대가람이 되었다.
24m의 국녕대불과 만불은 가히 장관이다.
국녕사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탁족 하기에 명당이 있다.
평평한 넓다란 바위에 내외간 둘이 명당을 독차지 하고 있더니
조금 지나 한무리의 남녀 혼성팀에게 점령당하여
외톨이 신세가...
범용사 앞 계곡물에서
두번째 탁족을 하고..
몇번을 봐도 산봉우리 이름을 모르겠다.
외우려고 해도..?
하산길에 일행들과 대서문에서 한컷을 하니 하루가 다한다.
내려오는길에 아이스크림도 얻어먹고
불광동에서 순대국도 얻어먹고..
내가 사려고 했는데 동작이 날쌘 호랑이님한테 밀려 먹기만 하고..
호박킹이 오늘은 그냥 오라해서 점심까지 얻어먹었으니..
오늘은 얻어먹는 ㄱ~ㅈ신세..
팔자 늘어진 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