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로 이어진 호암산을 돌아서../6.13
뒤돌아보니 / 뜬구름 그냥 가네 / 빈손으로 ..
30도를 오르 내리니 나무 그늘이 좋다.
저멀리 금천, 광명이 보이고..
구로, 양천이 보인다.
호암산, 삼성산을 대표하는 친구
"석구상"
석구상에서 50m 떨어진 곳에 한우물이 있고..
옆에는 불영사가 있다.
호암산 국기봉..
그늘막에 아무 잡념없이 앉아 있으니..
무념 무상..
승 무
조지훈 (1920~1968)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강아지도 이정도면 상팔자..
서울대로 내려오는 길 언저리에
장미정원이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비가 오려면 많이 좀 내릴것이지..
몇줄기 내리다가 그치고를 반복하고..
마른 하늘에 뇌성소리만 울려대니
부모따라 나드리 나온 어린 소녀애들
울음소리가 나더니
여기 저기서 따라 우는 소리만 계곡길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