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하루 앞두고 삼성산으로../2.3
오랜만에 여럿이 모여 산행하는날..
계속되는 추위지만 여전히 영하 7도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9시 반에 석수역에서 내리는 산객들이 별로 많지 않다.
약간의 바람은 귓전을 얼얼하게 하고 덮어쓴 털모자는 턱밑까지 뒤집어 써야 했다.
거기에 더해 몇겁으로 껴입은 등산복은 움직임을 거추장 스럽게 하는..
立春이라는 漢文字의 깊음이 반갑지만은 않은 그런 날의 하루였다.
여전히 이 자리에서 관악산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석구상..!
모얀새는 볼품없이 다듬어 놓았어도 다행인건 볼적마다
마음을 비울수 있음이 고맙다.
24절기의 처음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
봄으로 들어서는 시기인데 왜 入자가 아니고 立자인지..?
중국황제가 동쪽으로 나가 봄을 맞이하고 그 기운을 일으켜
제사지낸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봄일기- 입춘에"라는 시에서도
일어서는 봄을 노래한것을 보면..
봄 일기 - 입춘에
이해인수념님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정오되어 비닐촌을 설치하고 속으로 드니 안락함이 그지없다.
날쥐아우가 끌여주는 오뎅이 별미다.
산행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오찬의 시간..
거기에 방산이가 가져온 누룽지까지..
오늘의 메뉴는 시중 음식점에는 없을 터이다.
국기봉에서..
작년 여름엔 저 아래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인파가
엄청났었는데 겨울의 물줄기는 다른곳으로 이동했는지
물한방울 보이지 않는다.
석수동에 있는 "민준식 쌀찐빵"에서
찐빵을 맛나게 먹고 마무리..
택배도 된다고 간판에 써있다.(031-473-1112)
<경기 안양시 만안구 삼막로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