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을 한폭으로 담으려고 수종사를 찾다../19년6월15일(토)
한낮의 기온이 27도를 가르키지만 햇살이 강해 체감 더위는
그본다 몇도는 훨씬 덥게 느껴진다.
물의정원을 한바퀴 돌아 꽃꼬양귀비까지 다 보았으니
되돌아 나와 주변에서 운길산을 조망해본다.
사유지인 전답을 지나가다 보면..
많은 양은 아니지만 여러종류의 채소를 잘 가꿔 놓은걸 알수 있다.
거기에 채소 이름까지 알뜰하게 적어 꽂아 놓은 팻말까지 있다.
오디가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혹시 농약을 치지 않았을지 몰라서 그런지
바닥에 엄청 떨어져 있는데도 그대로 있다.
전기줄의 향연과 어루러진 안내판을 보면..
"운길산정상"과 "수종사"만 안내해도 될것을 "수종사팔각오층석탑"
그리고 "수종사 그 일원"이라고 할 필요가 있을런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서인지 산객들한테서 수종사가는길이 어디냐고 질문을
여러번 받았음도 이런 생각을 하게된 이유이다.
정상이 610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운길산은 중턱에서 오르는 산이 아니라 한강과 비슷한
고도(高度)에서 오르는 산이라서
그리 만만한 산행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마을 앞 도로에서 수종사로 진입하는 차로이다.
차로옆 밭에서 잡초를 뽑는 농부의 모습이
한가롭게 보이는것과 땀흘리며 걷는 내 모습이 비교되어
한참을 서서 망상을 하고 길을 재촉한다.
음식점인지 카페인지 아름답게 꾸며 놓은 소품들이
너무 정겨워 보인다.
뒷마당에 살짝 들어가..
운길산, 수종사의 들머리다.
입구에서 산을 오르는 길은 40˚ 정도의 가파른 아스팔트 길로 이어진다.
한참을 올랐는데 "운길산 1.77km/수종사 0.97km"라는
이정표가 거리를 친절히 안내하고 서 있다.
이곳에서 쉬어갈겸 숲속에 있는 정자에 올랐다.
팔각정이라고 하나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지그재그로 오르는 차도는 가파르기까지해서
더운날에는 여간 힘든게 아니었는데..
드디어 수종사 입구가 보이니 한숨 돌리는 순간이다.
초입에서 만나는 문..산문이라고도 하고 일주문이라고도 한다.
구름이 가다가 걸린다는 610m의 운길산은 이 사찰이 위치한 장소를 알려준다.
그래도 기억에 남은건 미륵보살이 빙긋이 웃는 모습이다.
한숨돌리며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 보니
수종사(水鍾寺)가 그 수려한 자태을 드러내고 있다.
"드디어 다 올라왔구나"하는 순간이다.
둘이 아니라 하나를 의미하는 "불이문" 을 가볍게 통과..
운길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객들..
이곳으로 처음 하산하는 산객들중 이정표를 대충 훓어보고는
수종사 가는길을 여기에서도 물어보곤 한다.
해탈문을 넘어서면 입구 아래편에 가파른 산세이어서인지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 삭도(索道)까지 만들어 놓았다.
수종사에 들어왔으니 창건설화를 옮겨본다.
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수로로 한강을 따라 환궁하던 도중
양수리(兩水里)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와 기이하게 여겨 다음날 조사해보니
운길산에 고찰(古刹)의 유지가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그 바위굴 속에서 16나한을 발견했으며 굴 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암벽을 울려 종소리처럼 들린 것임을 알게 되어,
이곳에 돌계단을 쌓고 절을 지어 수종사라고 했다고 한다.
응진전이 대웅전 왼쪽 높은곳에 있다.
나한기도처로 유명하여, 전국에서 많은 불자들이 참배하러 온다고 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어울리는 두물머리의 절경을 만끽할수 있는
찻집"삼정헌"이 우측에 있다.
삼정은 "詩"와 "禪" 그리고 "茶"를 말한다.
새롭게 조성된 약사여래불
팔당호와 양수리 일대의 풍광을 한폭에 담으려고
이곳에 올라 왔는데 운무인지 맑지 않은 장면만
몇장 남기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수종사 팔각 오층석탑
기단부는 2단의 8각 지대석을 계단식으로 올린 위에
상대석·중대석·하대석으로 이루어진 기단이 있고
다시 그 위에 5층의 탑신이 있는 구조이다.
8각 지대석에는 각 면마다 안상을 음각하고, 기단부의
하대석과 상대석에도 안상과 함께 단판의 복련과 앙련을 각각 선각에 가깝게 부조했다.
5층의 탑신은 높이와 폭이 점차 줄어들었으나 기단부가 높고 좁아
전체적으로 세장한 형태로 안정감이 적다.
탑신 표면에는 각 모서리마다 원형의 석주형을 모각하고
그 옆으로 가는 우주를 새겼다.
옥개받침은 3단이며 낙수면과 전각부의 반전은 있으나
옥개석의 폭이 좁고 두터워 둔한 느낌을 준다.
옥개석의 전각 끝마다 풍경이 달려 있고,
상륜부는 일부 파손되었으나 8각의 노반·보륜·보주가 놓여 있다.
공사중이라서 소음이 있고..
수령 500년된 보호수 은행나무 2본
수고:35m, 25m
순하기 이를데 없는 견공..
수종사를 뒤로하고 올라왔던 길로 내려간다.
진중2리 마을을 가로 질러 농작물을 정성들여
재배한 모습 몇장면을 담아 보았다.
마을 초입에서 채전거리를 파는 아주머니..
완두콩 두봉지를 샀다.
날씨더워 갈증 날때는 시원한게 최고..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031- 576- 4020)
조안면 북한강로 547
운길산역으로 와서 용산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