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이있는오솔길/이런저런모임

호친구 밭에서 하루를 낚다../19년9월28일(토)

가잔티 2019. 9. 28. 22:11

 

 

 

 

 

토요산행을 생략하고 신길온천역앞에 있는..

호친구 밭에서 만나자고 하니 할수없이 그 길로 향했다.

 

이곳에는 2015년 3월 15일에 매실나무를 심을적에 와보곤 오늘이 두번째다.

푸성가리가꾸는일에 별로 흥미도 없는 나로서는 극성스런 모기에 약한

체질까지 더해져서 농사일에는 관심이 덜했을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취미로 작농하기는 꽤나 넓은 밭이라 친구네들

몇가족에게 나눠줘서 재배해온건 들어서 아는터이고..

 

 

 

 

나타나지 않다가 수확기에 온다는게 내내 마음쓰인다는

내자의 망설임도 못들은체하고 밭에 도착하니 두가족이 벌써 와 있다.

이럴때 쓰이는 속어..

"족제비도 낯짝이 있지..!"

 

 

 

 

 

 

 

 

그 몇년사이에 매실나무는 많이도 커있었다.

 

 

 

 

2015년 3월 매실나무 심을적의 추억..

 

 

 

 

 

 

마지막으로 열려있는 애호박과 익은 호박들이 널려있다.

 

 

 

 

 

 

 

 

 

 

 

 

 

 

 

 

 

 

 

 

바람하나 없는 날씨는 어찌나 더운지 한여름같다.

그래도 결실을 거둔다는 기쁨이 있어 이럴때 흘리는 땀은

뭔지 모를 보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매번 고구마농사가 안된다고 투덜거리곤 했었는데..

 

 

 

 

객토를 하고 잡초방지를 위해 비닐을 씌우고 하더니..

 

 

 

 

올해는 그런대로 많이 달려나온다. 아직은 캘때는 아니고..

첫서리 맞은 다음에 캐야 제맛이 난다고..

 

 

 

 

농작물들은 주인의 발자욱 소리와 손에 의하여 자란다고 한다.

가뭄에 콩나듯 들리는 발자욱소리에 비하면 소담스럽게 달려있는

 고구마들이 대견해 보인다.

 

 

 

 

 

 

 

 

 

 

 

 

고구마줄기도 길이도 길거니와 통통하다.

 

 

 

 

 

 

 

 

 

 

 

 

 

 

 

 

 

 

 

 

 

 

 

 

매실나무아래 그늘진자리를 찾아 새참타임도 갖고..

 

 

 

 

 

멀리서 들려오는 풍악소리는 추석 즈음에 초딩학교에서

체육대회하는것 같은 시골스런 분위기다.  

주민 체육대회한다니 그게 그거인게다.

밭둑에 가득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니 가을은 이미 와있다.

 

 

 

 

 

 

 

 

 

 

 

 

밭일하고  휴식할수 있는 쉼터..

밖에서 볼때는 무너져가는것같았는데 내부는 그런대로 쓸만하다.

 

 

 

 

 

 

 

 

 

 

 

 

 

 

 

 

 

 

 

 

 

 

 

 

 

 

포도가 아닌 머루나무아래서..

 

 

 

 

 

 

 

 

 

 

 

 

 

 

 

 

 

 

오늘 우리네는 "족제비 낯"을 하긴 했지만..

 

호친구의 따뜻한 배려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함께하고 있다.

오늘 아쉬웠던건 호친구 내자가 손주 돌봄땜에 같이하지 못한것..

그런것들을 뒤로하고 네가족이 하루를 밭에서 재미있게 노닐었다.

 

또하나..

호친구가 손주들 준자고 메뚜기를 잡는 시간에

꽃에 앉아 꿀을 빨고있는 벌을 만지다 그만 쏘이고 말았다.

순간에 엄지 손가락에 독침을 박아놓고 달아나는데

엄청 아프다. 그 순간에도 봉침을 공짜로 맞았다는

지못할 또 한가지의 추억까지 덤으로..

 

 

 

 

 

돌아오는길에 강사장 아우네가

"산골 추어탕"에서 보신까지 해주었다.

 

이식당에서는 호친구네와 같이 가면 미꾸리튀김 한접시가 서비스로 나온다.

그만큼 호친구 내자의 통큰 배품의 답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