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들/우리가족안뜰
[고향집에서..] 모친 기일을 보내고../20년11월20일-22일(일)
가잔티
2020. 11. 22. 19:45
고향집에 와서 추석 보내고 모친기일을 맞아 7주만에 다시 찾았다.
올해 마을앞에 세워진 정자..
외양에 치중하기보다는 방풍과 방수막이를 해서 모여 앉아 음식과 담소를 나누며
쉼터로 활용할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세워졌다.
5주기 모친기일..음력날로 10월 12일인데 며칠 당겨서 모시는 기제사이다.
농촌 일거리에 맞추기도 해야했고, 형제들 일정도 감안해서이다.
사과나무로 농원이 만들어진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다.
때아니게 꽃을 피우고 있는 사과나무..
전에는 없었던 둠벙도 사과나무에 물을 주기위해 만들어 놓았다.
우리 어릴적엔 다랭이 논길따라 산으로 오르던 저곳에
외지에서 귀촌한 가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언뜻 보면 작아 보이지만 족히 100년이 넘은 고목이 된 감나무들이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고택과 함께 묻혀 관심끌지 않게 되었지만 우리 어릴적에는
비오고 바람부는 날 아침이면 떨어진 감을 줍기위해 재빨리 모이곤 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이다.
밭에서 도라지와 냉이를 캐다.
3년된 도라지인데 땅이 굳어 캐기가 힘들다.
냉이 캐기..
생지황을 수확하기 위해 모친 기제사 일정을 앞당겨야 했다.
까치밥으로 남겨둔 홍시 두개가 외롭게 달려있지만 넉넉함도 서려있다.
이제는 가을걷이가 거의 끝나가고 겨울 맞을 준비가 한창인
여유와 낭만이 살아있는 내 고향에서의 2박 3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