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들/우리가족안뜰
[고향집에서..] 추석날 차례를 지내면서../22년9월10일
가잔티
2022. 9. 10. 08:29
<한산소곡주로..>
종가댁으로 종손인 나는 어렸을적부터
명절에는 의례 우리 고향 토속주인 한산소곡주로 차례를 지내는걸 보아왔기 때문에
아버지가 하시던대로 형제들, 조카들까지 나열하며 술을 따라 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예법을 가르치는것도 있지만 차례에 참석했다는 추억을 남기게 하려는것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바나나, 메론같은 외국산 과일이 수입되면서
제사상에까지 올렸을때 별로 내키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생산되는 과일이 되었으니 그 또한 나무랄 일이 아니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에서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다.
밤, 사과, 배, 감 네가지와 나물, 구이, 김치, 술과 송편 9가지이다.
표준안 상차림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예적에 밀주 단속하던것 같이 과다하게 차리는 집은 법으로 제정하여
벌금을 부과하면 모를까 9가지 정도로 간소화 하기는 우리네 정서상 쉽지 않을것 같다.
우리집만의 문제는 아닐것인데도 마음이 무겁다.
코로나로 인해 후손들 한자리에 모여 술한잔 따라 올리는 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이것만이라도 다행이란 생각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번 추석까지 사촌까지의 모임은 불허했다.
차례를 지낸후, 밥한공기, 국한그릇의 따뜻한 한끼니의 아침식사..
도시생활에서 형제끼리 한자리에 모이는게 쉽지 않다.
이런 추석과 설날이 아니고는..
고향집에서 보는 정월대보름달이 구름에 가려 들락날락하니
제대로 찍히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