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일구며, 땀 흘리며 하루를 낚았다..2//23년4월1일
10시경 밭에 도착하자마자 앞 밭에서 일하던 할머니를 만난다.
대추나무를 전지해 놓으면 그걸 주워담아 단가에 싫고 옮겨놓곤 하시는 중이란다.
87세, 그 연배에 적지 않은 전답을 몸소 가꾸시면서 이런 궂은 일까지 하신다는게
좋은건지 만감이 교차해 지나간다.
작년에 심은 매화, 대추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그 중 몇 그루는 고사해서 다시 식재하기도 했다.
꽃은 항상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준다.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심었는데 거름기를 잘 받았들였는지
특이하게 많은 꽃을 품어낸 매화나무다.
흙을 갈아 엎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10년이상 노하우를 자랑하는 분이란다.
잡초때문에 농작물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둑을 만들고 비닐로 피복을 해야 한다.
여름날씨같은 26도라고 하는데다 햇볕까지도 따갑다.
밀짚모자를 쓰고 있어도 땀이 흐른다.
비닐덮기가 끝나고..
묘목심을 자리를 만들기 한다.
앞 밭에서 일하던 할머니가 와서 "갱구랑,파고 있슈.."하고 묻는다.
경기도와 충청도사투리가 비슷하다는 걸..
예, 갱구랑 파고 있구만유..
아는지 모르는지 농기계는 열심히 갱구랑을 파고 있다.
신길온천역에 있는 밭으로..
늦은 감이 있는 매화꽃은 만개해 있다.
10여년전 묘목심을때가 생각난다.
매화목은 화려해졌는데.
우리네는 익어가고 있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종일 일하면서 흘린 땀은 등산할때와 마찬가지로 수분을 필요로 한다.
종일 소변한번 안봤는데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
물은 두병이나 마셨다. 작은 통이지만..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