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7]하노이 시가지, Grill Seibu에서 오찬후, 호아로 수용소를 가다..//25년5월21일
호찌민 주석묘와 관저, 베트남 사찰 3군데와 재래시장 투어를 마무리하고,
오찬을 하기위해 둘째가 몇번 들렀다는 일본식 퓨전레스토랑 Grill Seibu로 갔다.
1층 잘 보이는 곳, 온장고 속에 채소가 자라고 있다.
깔끔하고 청갈한 일본인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분위기다.
2층으로 안내되어 좌석에 앉자마자, 특유의 친절함이 이어진다.
음료수, 메뉴선정 등, 자세한 설명이 계속된다.
내가 좋아하는 우동,
면도 쫄깃하고, 깊은 맛이 있는 완벽한 맛이다.
식사후,
1층 대기실에서 한장을 담으려고 하니, 직원이 모닥불을 켜준다.
시각적인 모닥불이고, 열기는 없다.
다음 방문지 '호아로 수용소' 로 가는 도중에 바딘광장을 지나간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수용소에도 방문객이 많이 오간다.
이곳 수용소가 세워지기 전에 푸칸 마을은 주전자와 같은 전통 공예를 만들던
마을이었던 관계로 그 당시 도자기를 굽던 가마와 생산했던 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호아로 수용소는 프랑스 식민 지배 시대와 베트남 전쟁 당시의 뼈아픈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과거 프랑스 식민 정부가 베트남 민족주의 운동가들을
투옥하고 고문했던 장소라는 실증 사진을 게시하고, 실물 모형을 재현해 놓았다.

다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용소를 재현한 현장이 나타난다.
실제 상황을 반영해 놓은것 같아서 실감이 난다.

출입문 자물쇠가 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하다.
밖에서 잠그면 안에서는 도저히 열수 없는 무쇠덩이의 뭉치이다..
그냥 앉아있는게 아니고 한쪽발은 족쇠에 채워져 있다.
화장실 사용때만 족쇠를 풀어 주었다고 한다.
당시 배식된 메뉴에 대한 설명서,
질긴 고기와 벌레가 들어 있을 정도로 질 나쁜 쌀을 수용자들에게 배식했다는 사실,
당시 많은 수감자들이 질병에 고통 받았고, 한 달에 40명씩 사망했다고 한다.
죄수복과 담요,
식자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수감자들은 코코넛 열매등으로
식기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수용소에서 목에 형장구를 쓰고 있는 수감자들 사진이 게시되어있다.
독방 수용소,
담수 맹그로브 나무,
밖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이지만 약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수감자들에게 이 나무는 귀한 치료제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951년 12월 24일 하수구를 통해 10명의 포로가 탈출을 하여
5명은 잡히고, 5명은 성공을 해서 프랑스에 대항하는 독립군에 합류했다.
뺀찌로 하수구에 설치된 철망을 자르고 빠져 나갔던 실물이다.
저 좁은 사이로 어떻게 빠져 나갔을까? 의아하게 생각도 들지만,
잘 먹지도 못해서 몸 무게가 30kg 정도로 바싹 말랐으니 가능했다는것이다.
또 다른 수용소 막사,
프랑스에서 사용했던 기요틴(처형도구),
그 옆에는 처형된 시신을 담는 바구니도 있었고, 전기고문을 하던
기구도 있었으며, 못 박힌 신발을 신고 벌거벗은 여성들의 몸 위를 밟아서
가슴이 피범벅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용소내 변기통을 치우는 장면,
냄새가 심하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감시원과 내용물을 치우고 있는 포로들의
처지가 잘 묘사되어있다. 당시 화장구로 사용했던 드럼통이다.
여성 수용소,
이 안에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여성 수용소 안에서 수용자들이 놓았던 자수이다.
수용소 안쪽에는 이곳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재단 앞에 향도 피우고, 음식도 놓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미군의 폭격후 파손된 당시 벽돌담, 그리고 비행기에서 폭격한 폭탄파편,
당시 조종사에 관한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폭격에 파손된 벽돌담,
파손된 시가지 사진,
조종사가 이 야전침대에서 지냈던 실물,
이들은 주로 격추된 비행기 조종사들이다.
당시 미군 포로들은 이곳에 감금된 상황을 빗대어, 이곳을 '하노이 힐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호아로 수용소를 찾는 방문객중에 서양인들이 많다고 한다.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조종사들,
오후 4시 지나 엄청나게 많은 비가 갑자기 내린다.
아래 사진을 보면 우측으로 나 있는 문이 있는데 그 문으로 나가면 시내 도로가 나온다.
쓰고있는 청색 우산이 수용소에 비치되어있는 우산이다.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고 있어 이 우산을 쓰고 나가야 하는데 밖으로 반출이 안된다는
직원과 우리 가이드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그 사이 다른 여자 가이드가 와서
함께 소리치니 직원들은 할 수 없다는듯 우리한테 우산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한다.
이렇게 가볼만한 하노이 시내탐방을 베트남인 여성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