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안성에 있는 금북정맥, 금광호수를 가다..//25년6월14일
주말에는 도심에서의 소음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가보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 도서여행을 피해, 안성에 있는 금광호수를 택했다.
주말이어서인지 금광호수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거의 만차이고 도로가에도 주차해 놓았다.
겨우 한자리가 비어있어 재빨리 주차하고, 방문객들이 자리를 빈 사이에 방문 인증을 담았다.
현대시의 거장 박두진 시인의 고향이 안성이라는것을 알게 된것도 수확이다.
'박두진 문학 길'에는 주요 시를 소개하는 안내판, 대표시들이 곳곳에서 숨쉬고 있었다.
학창시절에,
청록파 시인이라고 암송하곤 했던,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이 기억난다.
그 중 한 시인의 고향에 왔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수변에 데크로 되어있는 산책길,
금광호수를 바라보면서 걸어 보는것도 공짜이니 그냥 비켜 갈 일은 아니다.
이곳을 방문해보니 주차장도 무료, 모든게 무료이다.
추억의 한장을 담았다.
"당신의 사랑앞에 말씀이 뜨거이 동공에 불꽃튀는 당신을 마주해 앉으리라.."
데크길을 빠져 나와 하늘전망대를 오르려고 지나가면서,
아래녁에서 올려다 보니 숲속에 설치한 건물의 경관이 장엄하면서도 웅장하다.
나선형으로 되어있어 올라가는게 가볍게 보일 수도 있으나 고소 공포증이 있거나
무릎이 좋지 않으면 중간만 올라와서 경관을 보고 내려가도 괜찮을 것 같다.
25m 높이여서, 윗층으로 올라가면서부터 건물이 흔들거리는걸 느낄 수 있다.
올라가는 중간에 안성 10경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어
잠시 땀을 닦으며 감상을 할 수 있게 해놓았다.
전망대 정상에 이르러 보니,
이곳 정상에 있는 조형물은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상모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금광호수를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어 시원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혜산정으로 내려가는 길,
시인의 호인 "혜산"으로 지어진 혜산정이다.
수석정으로 가는 길,
수석정으로 가는 길 언저리에 카페마을이 보인다.
마을 앞 텃밭에는 오이가 여기 저기 달려있고,
초입에는 장미꽃과 어우러진 사립문이 아름답다.
한적한 농촌 마을이었을 이곳에 이제는 관광객들의 쉼터가 되어줄 카페가 있고,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장소로 탈바꿈되었으니 오래토록 잘 관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수석정으로 들어가는 호수에 물 부족이 아타깝다.
호수건너편에 있는 카페촌도 아름답다.
수석정,
주변 정비는 잘 되어있는데 뭔지 모를 부족함이 느껴진다.
간이 화장실외에, 편의 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되돌아 나가는 길,
테크길을 걷다보니 여러곳에 토종 벌통이 놓여있는걸 볼 수 있었다.
주변에 이렇다 할 꽃이 별로 없고 밤꽃만 보인다.
그래서 벌 한마리를 벌통 위에 벌 한마리를 잡아다 놓았다.
테크길을 택하지 않고 산 고개를 넘어 주차장이 가까운 길로
나오는 길에 고구마밭에서 일하는 분을 만났다.
1,200본을 심었다며 수확기에 오면 살 수있다고 한다.
점심은 주변에 있는 "사랑방" 으로 정했다.
청국장을 잘 한다는 귀동냥을 득하고 방문해 보니 오래된 옛집이다.
어쩌면 이렇게 오래된 흔적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를 보여 주는게 맛집일 수도 있다.
2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인장의 얘기에,
토 달지 않고 청국장 6인분, 제육볶음 대자를 주문했다.
반찬이 완전 충청도식이다.
청국장 맛이 짱이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맛을 대한 기분이다.
집은 허름하지만 옛정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속에서 훈훈한 한끼를
잘 했다며 감사 인사를 하고, 다음 행선지인 진천으로 향했다.
날씨는 매우 덥다. 바람 한점없고 습해고 후덥지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