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추억이 깃든 관악산 왕관바위를 찾아서..//25년12월6일

요즘 주말에는 수도권 밖으로 산행을 나간다. 모처럼 관악산을 찾았다.
관악산입구 광장에 조각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어 담아보았다.
무지개의숲의 나무꾼(2016)../이일
동화적인 표현 방법으로 만들어진 차가운 도시 속에서 힘들지만 사람들에게 친숙한 형상과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들을 통해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며 거리를 다니는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동심과 자연을 바라보고 동경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획되었다.

어머니의 보석지갑(2020)../전덕재
문명사회의 발전으로 화폐와 지갑이 점점 사라지는 현 사회에서 예전 구슬 보석지갑의
옛 추억을 찾고 보석지갑 작품을 보면서 어머니의 옛 행복해 보였던 모습을 그려 보았으면 한다.
구슬지갑에서 옛 추억의 행복을 찾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구슬지갑이란
모티브로 이용하여 작품을 구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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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ctor Deer(2025)../류종운
사슴의 뿔은 경쟁 또는 먹이 획득을 위한 요소인 동시에 화려 할수록 생명을 앗아가는
무겁고 불편한 요소이다. 이넘모순적 의미는 선과악, 빛과어둠 같이 존재에 따른 역할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고, 마치 현실을 살아가며 성장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느꼈다.
결과의 무게만큼 책임감이 따라오는 순리적상황을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 싶었다.




사계중 여름(2018)../이공
자연의 시간에 견주어 인간의 시간을 사유해 본다.

광장에서 작품감상을 마치고,
친구들을 만나 오늘 목적지인 왕관바위를 찾아 공원으로 걸음한다.
며칠전 내린 눈이 쌓여 있어 바닥이 빙판으로 되어있는곳이 많다. 호수공원 근교에서
60대 여성분이 넘어졌는데 일어서지를 못한다. 모두들 어쩔줄을 몰라해서 아픈부위를
여쭈니 왼쬭팔목이 아프다고 한다. 바닥에 넘어지면서 왼손바닥을 짚은것같다.
귀가해서 약처방받을것과 상식적인선에서 간단한 안내를 하고 우리도 조심하자며 마음을 다잡는다.


호수에 얼어있는 문양이 특이하다.
얼기전 돌팔매질로 물결을 만든것 같다.




햇살이 눈부시다.
오후 늦게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내려있으니 그 또한 간과할일이 아니다.
우산을 휴대하지 않아 걱정거리가 배가 되었다.





무너미 고개를 넘기 위해 방향을 잡고 올라갔는데,
나중에 보니 방향을 잘 잡은건 아니었다.

무너미 고개를 넘어 왕관바위로 방향을 잡고 오르는데
눈길에 발자욱이 두사람분이 남아있다. 내려온 사람 한명,
올라간 사람 한명, 그 옆으로 들짐승 발자국만이 남아있다.



나무들은 잎새를 완전히 벗어 버리고 벌거숭이로 서있다.

이제부터 45도 각도의 바위로된 너덜길이 이어진다. 바위에 쌓여있는 눈 또한 위험한 걸림돌이다.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수 있어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다.
오르면서도 내려 올 일이 걱정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것 같은 현실에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나뭇잎 사이로 재너머 왕관바위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진을 당겨서 그렇지, 여기에서도 1시간 이상을 올라야 한다.



오르면서 앞에 나타나는 바위를 담았다.




땀흘리며 왕관바위까지 올라왔다.
2010년 1월 30일, 친구 방산이가 이곳 왕관바위 옆에서 낙상했었다.
소방핼기로 병원에 이송되어 한달간 입원하고, 두달간 가료를 받았다.
물론 지금은 완쾌되어 산대장을 맡고있다. 아마 열심인 신앙생활이 기인된게 아닌가도 생각된다.
어찌 되었던 추억은 추억인데 이런 추억의 기억은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



왕관바위를 지나 다시 고난도의 암벽을 넘어,


다행히 계곡길로 하산하여 서울공대방향으로 하산했다.
왜 이리 사서 고생하느냐고 물어온다면, 친구 잘 만난 덕이라고 답해야할까?
4시간 넘게 걸려, 15,000보를 걸었다.

눈이 쌓여있는 산행에 미끄럽기도 해서 십년감수한 산행이었다.


따져봐야 부질없는 일이다.


택시를 타고 오첨지에서 오삼불고기로 늦은 점심을 하고,
우리집에 와서 여담으로 시간을 보내다 헤어진 12월 첫째주말 산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