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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관악공원, 봄으로 바뀐것 같은 날씨에 많은 산객들이 모여들었다..//26년2월21일

가잔티 2026. 2. 21. 22:43

 



오전 10시, 
관악산 광장으로 나오니 공기가 가슴을 씻어 준다. 도심의 숨결이 아직 남아 있지만,
숲속으로 들어가면 세상의 소음은 잦아들고 발밑의 흙냄새가 주인이 될것이다.
신림선 지하철이 관악산역에 도착할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인파로 광장은 장관이다
먼저 와 기다리는 일행과 반갑게 만나 일정을 논의하고 무리를 지어  관악산으로 들어간다. 
 

 
 
우리들,
만나자 마자 나눔행사, 호친구가 과일과 과자가 들어있는 봉지를 각자에게 분배했다.
줘서 싫다는 사람 없으니, 좋은 아이디어이다. 모처럼 5인이 같이하는 산행이다.
 

 
 
공원안으로 천천히 발을 옮기니, 겨울 끝자락의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온다.
 

 
 

 

 
만남의 제1광장에서, 커피로 ..
별것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준비는 철저하다.
커피와 뜨거운 물을 가지고 오는 방산이, 커피를 믹스할때 필요한
스푼을 가지고 다니는 카모브, 얻어 먹기만하는 세명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계곡물은 소리없이 흐르다 이제는 얼음으로 만든 흰옷을 갈아입고
그자리에 머물러 있다.
 

 
 

 
 

 
 

 
 
오르막길이 아닌데도 벌써 덥다,
입었던 옷중에서 한가지씩 벗어내고 베낭에 걸쳐매었다.
 

 
 

 
 

 
 



 
 

 
 

 
 

 
 

 
 
눈의 무게에 짓눌려 부러진 소나무, 뿌리를 산길에 내맡긴 채 서있는 소나무,
바람에 몸을 기울인 억새, 이 길을 오르는 발걸음도 묵직했다가 이내 리듬을 찾는다.

  
 
오르막이 깊어질수록 숨은 가빠지지만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진다.
삼성산의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능선길은 험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만만치 않다.
 

 

 

 
 
직선길로 3.5Km되는 관악산 연주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잠시 쉬면서 물 한모금 마시니,
세상사 걱정이 모두 능선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듯하다.
 

 
 

 
 

 
 

 
 

 
 
몇번을 나누었는지 나무가지가 또 다른 가지를 만들어 놓았다.
 

 
 

 
 

 
 
봄이 오는 길에 낙엽은 뒤굴고..
 
겨울의 숨이 아직 남아있는
산등성이 메마른 땅위에
낙엽은 조용히 겹겹이 누워있다.
 
한때는 푸른 숨결로
햇살을 붙잡던 잎들이
한 겨울 지나니 갈빛 이불이 되어 
산의 등을 덮고 있다.
 
밟으면 사각사각
지난 계절의 이야기가 부서지고
그 소리 위로 
보이지 않는 봄이 살며시 다가온다.
 
낙엽 아래에서는 
아직 말하지 않은 생명의 숨
 
나는 그 위에 잠시 서서
스러짐이 곧 이어짐임을 배운다.
 
낙엽은 끝이 아니었다.
봄이 오기 위해
먼저 누워 준 자리였다.
 

 
 

 
 

 
 

 
 
이런 각도에는 인간의 두상같아 보인다.
 

 
 
서울의 도심이 펼쳐진다.
숲을 이룬것 같은 아파트, 빌딩들이 잔잔한 파도처럼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설명하다 스틱을 놓쳤다.
밑으로 떨어진 스틱이 굴러 내려가지 않아 주웠으니 다행이었다.
 

 
 

 

 

 
 

 
 

 
 
하산길은 사색의 시간이다.
발걸음은 조심스럽고, 마음은 차분해진다.
 

 
 
데크계단을 내려가면서 위로 보이는 가냘픈 나누 가지가 햇빛을 
받아내고 있다. 머지 않아 잎새를 토해낼 기세이다.
 

 
 
산 아래 고요히 자리한 호압사,
산뜻하게 단장한 전각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세월의 흔적이 지난간 고풍스런 맛이 사찰의 진면목이어서일까?
 

 
 

 

 

 
 
관악에서 삼성으로, 그리고 호압사까지 이어진 하루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도심 가까이 이런 길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길을 두발로 걸어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산행은 이미 축복이다.
 
오름은 땀으로, 능선은 바람으로, 내림은 감사로 남는 산행길,
고요가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점심을 오삼불고기로 맛나게 하고, 바삐 귀가했다.
오늘은 다들 바쁘다, 다음 일정을 소화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