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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우리가족안뜰

이천십일년의 추석나기

 

올추석은 뭔지 모르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보낸것 같다.
10일 토요일 귀향길은 막힘없이 수월하게 잘 내려가서 좋았는데
오후들어 날씨가 갑자기 춥고 바람이 불어치니 잠바를 입고

시장에 나온사람들로 북적인다.

반팔 티셔츠에 짐꾼을 하려니 한기가 스민다.

             

이후로는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니 비오는날의 기분은
아무리 추석이래도 그렇고 그런것..

우리집 명절 제사상은 매년 비슷하다.

다른게 있었다면 손주녀석이 포도쥬스병를 올려놓고

공부하는 미로찾기책을 앞에 놓고 절하는게..!

 

                                               작은녀석 절하는 자세는 제법인데..                              큰녀석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올추석은 보름정도 빠른가 보다.

알밤이 보여야 하는데 저렇게 시퍼러니..

 

 

추석 아침에도 안개가..

 

 

 

벼도 익으려면 아직 멀었다.

 

 

귀경길 도로는 엄청밀릴거라는 뉴스에 겁먹고 13일 새벽 3시에
부랴부랴 짐싸서 피난가는 놈 꼴로 서해안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차량불빛이 꼬리를 물고 올라가니..!

괜히 잠만 못잔것 아닌지..? 후회도 해보면서..

그래도 동트는 아침해와 함께하는 기쁨도 건졌다면 본전일까..?
이따금 갓길에 주차해놓고 휴식을 취하는 차량들도 많이 보이고..
올추석은 보름달도 못본체 이렇게 보내고..

또 한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