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저녁 무렵의 남산길은
아직은 가을답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하기엔 조금은 이르다는..
소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등의 저자인 김유정 작가(심평원 후배)의 강연회가
저녁 7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산도서관에서 있었다.
도서관 내부벽엔 이런 벽화가 걸려 있고..
저자한테 친필사인을 받은후
바쁜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심평원 퇴직후
작가생활로 변신하게된 동기등에 대해 인터뷰하고..
(차기"심평가족"소식지에 게재예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직으로 근무했던 김유정 작가는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5천만원고료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1억원고료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수상 이후 일체의 작품 발표 없이 장편소설
"7년의 밤" 집필에만 몰두하여 2011년 출간하였다.
《열한살 정은이》- 2000년 8월, 밝은세상 출판사.
- 《이별보다 슬픈 약속》- 2002년 5월, 밝은세상 출판사.
- 《마법의 시간》- 2004년 2월, 밝은세상 출판사.
-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2007년 7월, 비룡소 출판사.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
- 《내심장을 쏴라》- 2009년 5월, 은행나무 출판사.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
- 《7년의 밤》- 2011년 3월, 은행나무 출판사.
- 《28》- 2013년 6월, 은행나무 출판사.
- 《(정유정의)히말라야 인생방황》- 2014년 4월, 은행나무 출판사.
《종의 기원》- 2016년 5월, 은행나무 출판사.
《내심장을 쏴라》는 여진구 주연의 영화로 개봉했고,
《7년의 밤》은 영화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첫 에세이, 첫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생애 처음 여행 가기로 결심한 장소는...
과연 <7년의 밤>의 작가답게 일반인(특히 저 같은 허약한 체질^^)은
엄두도 못 내는 네팔 히말라야, 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나푸르나를 끼고 도는
안나푸르나 환상종주는 전문산악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도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저는 못 할 것 같고요.. 쿨럭;;;)
평소 강철체력과 도전정신을 지닌 정유정 작가는 이 환상종주의 존재를 알게 되자마자,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으로 여장을 꾸리게 됩니다.
<히말라야 환상방황 트레킹 코스>
무엇보다, 안나푸르나는
정유정 작가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에서 주인공 승민이 뛰놀았던 곳이자,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소설의 결말에서 승민은 바로 이 안나푸르나를 향해 날아가죠. (앗, 스포일러 죄송해요~~)
<28>을 쓰고,
기운이 없어 허덕일 때, 정유정 작가는 이 안나푸르나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승민처럼 날아가고 싶으셨던 걸까요?
후배 지영이는 여행을 처방으로 내놨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 없어?”
왜 없겠는가.
들개처럼 쏘다니고 싶을 때마다,
일이 힘에 부칠 때마다 떠올리던 특별한 곳이 있었다.
다섯 번째 출간작이자, 등단작인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의 특별한 곳이기도 했다.
그를 새처럼 자유롭게 했던 세상,
눈멀어가던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 지영이 물었다.
“발리? 몰디브?”
아니, 안나푸르나. 전화기를 어깨와 귀 사이에 낀 채
6년 전에 썼던 《내 심장을 쏴라》의 플롯노트를 찾았다.
왜 하필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였던가.
가보지도 않은 그곳을 나는 어떤 식으로 상상하고 어떤 식으로 그리워했던가.
- 본문 11쪽
소설가 김혜나를 만난 건 며칠 후, 어느 술자리에서였다.
나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뜯어봤다.
그녀와 나는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친하게 지내온 동료요,
선후배 사이였다. 아직 미혼이니 못 가게 붙잡을 사람은 없을 터였다.
수차례에 걸친 배낭여행 경험도 있으므로 나처럼 영어벙어리는 아닐 것이고.
평소 강도 높은 요가수행을 해왔으니 체력과 정신력도 검증된 셈이었다.
이 아이한테 물어볼까.
“갈게요.”
혜나의 대답은 시원스러웠다. 너무나 시원스러워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정말이니?”
“그럼요. 기회가 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 본문 17~18쪽
“익스큐스 미(실례할게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잠을 깨웠다. 나는 눈을 떴으나 대답은 하지 않았다.
시야가 어두워 잠시 암순응이 되기를 기다렸다. 방 안 공기는 차고 눅눅했다.
주변이 고요했다. 밤새 쏟아지던 장대비가 그친 모양이었다.
잠들기 전 상상한 ‘내일 아침 내 모습’이 기억났다.
카라반 모자를 깊숙이 눌러 쓰고 판초 자락을 휘날리며 빗속으로 걸어간다.
‘장고’처럼 한쪽 어깨에 배낭을 삐뚜름하게 걸치고, 뚜벅뚜벅.
- 본문 37쪽
나는 검부에게 물어봤다. 산악인과 셰르파들 사이에서 신화처럼 회자된다는,
해적판 복사본을 너덜너덜할 때까지 돌려본다는 럼두들 등
반기를 너도 아는지.
검부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나를 봤다. 알다마다.
내가 되물었다. 진짜로 셰르파들 사이에 해적판이 돌아다니는 거야?
너도 읽었어?
그렇다고 검부가 대답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나도 그 해적판 살 수 있어?
포카라 책방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거야, 아마도.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헌책방에서 갖고 싶던 희귀본 책을 발견했을 때만큼이나 벅찼다.
포카라라면, 오늘 바로 살 수 있다는 얘기지? 네가 서점에 데려가 주는 거지?
검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 본문 279쪽
[출처] <7년의 밤><28>소설가 정유정의 첫 에세이..!<정유정의 히말리야 환상방황>
나의 이야기"
요즘서점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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