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역에서 출발하여 오르면서 보이는건
녹색으로 변한 잎새들이
가뭄의 심술궂음을 비웃는듯 싱싱해 보이기까지 한다.
산불은 이런결과를 남기고..
몇년이 지나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국엔
흉물스럽다는 느낌외엔 감흥이 없다.
습기가 얼마나 없는지 걷는 발자국마다
먼지가 일어 바지에 달라붙어 있으니
왠만하면 떨어내고 할텐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11시 반에 먹는
산중에서의 오찬은 선식같다는 느낌을 남기고..
관악역으로 다시 왔으니
관악 능선을 한바퀴 돌아온 반가운 단비소식이 있는
6월 6일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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