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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나라뜰헤매기

국사봉 북서쪽 기슭에 있는 사자암을 찾아서../20년1월28일(화)

 

 

 

 

 

 

구정지나고 1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짬을 내어 오후 늦게 사자암을 찾았다.

삼성산 석구상과 관련한 설이 있는데도 가보지를 못해

 궁굼증이 해소되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오밀조밀 빌라택들이 모여있는 주택가 사이로 작은 골목을 한참 오르니

사찰입구에 이른다. 초행길에 낯설기도 했고, 빗방울까지 간간이 뿌려댄다.

겨울에 왠 비는 이렇게 내리는지..?

 동작02, 동작11번 마을버스가 종종 보인다. 이곳이 상도 3동이라고 한다.

 

 길에 주차하고 올라온 길을 보니 가파른 오름길이다.

 

 

 

 

국사봉 오름길에 있는 안내판

 

 

 

 

조선 시대에는 현재 상도3동 성대시장 부근에서 사자암이 있는

국사봉 북서쪽 비탈까지 이어지는 골짜기에 들어선 마을을

 "성도화리"(成桃花里)라 일렀다고 한다.

옛적에 국사봉 북서쪽 기슭 아래 신씨 성을 가진 부잣집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집에서 상을 당해 좋은 묏자리를 찾아 땅을 팠는데

그곳에서 복숭아꽃이 나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복숭아꽃이 나온 자리 인근을 아울러 "성도화리"라 했다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성도화리에서 성도리, 성대리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설이 전한다.

복사꽃 때문에 성도화리라는 이름을 얻은 마을, 그곳이 상도3동이란다.

 

사자암 바로 앞에 청룡사는 어떤곳인지..? 알수는 없지만..

 

 

 

 

사찰 아래에 있는 주차장은 진입금지라는 팻말을 걸어놓았고..

이곳을 드나드는 인적이라야 나 한명으로 족해야 했다.

 

정문으로 올라가는길.. 이곳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280번지이다

 

 

 

 

 

 

 

 

 

일주문 우측에 있는 안내문에는..

197710월 주지로 부임한 원명스님의 원력으로 극락보전,

큰방, 요사 2동과 칠성각이 개축되고, 종각 대문, 조실채를 신축하였으며,

범종과 담장을 축조 전 도량을 일신하였다고 적어 놓았다.

 

 

 

 

그 옆에 현대식으로 만든 문에는 개방시간을 안내하고 있다. 

오전 4시에 이곳에 오려면 "잠은 언제 자고..?"라는 생각을 하면서..

 

 

 

 

대개의 사찰에선 일주문이 법당에서 멀리 떨어진 초입에 있는데

이곳 사찰에선 그런 번거로움없이 바로 법당이 보인다.

그리 넓지도 않고 그렇다고 좁다고 할수도 없는 경내로 들어간다.

 

현존하는 건축물로는..
 극락보전과 단하각, 수세전, 종각, 요사채 3동(큰방 1동 포함) 등이 있다.

 

 

 

위쪽 단하각으로 오르는 길에 엄청 큰 바위가 보이고

그 밑에는 촛불이 아닌 장독이 놓여있다.

 

 

 

 

 

 

 

 

 

 사자암은 국사봉 기슭에 있는 사찰로 1398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자암 창건에 얽힌 이야기는 두 개다.

국사봉이 북쪽을 향해 달려가는 호랑이의 형국인데,

무학대사가 풍수지리상으로 조선의 수도인 한양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그 기운을 누르기 위해 사자암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하나다.

다른 하나는 만리현(지금의 만리동)이 남쪽으로 달아나려는 호랑이의 형국인데,

무학대사가 국운에 좋은 호랑이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사봉에 사자암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내용은 다르지만 두 이야기 모두 새 나라의 문을 연 조선의 안녕을 기원했던

무학대사의 뜻이 담긴 것은 같다.

국사봉에는 나라를 생각한 또 한 인물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종의 맏형인 양녕대군 이야기다.

동생인 세종에게 왕의 자리를 양보한 양녕대군이 국사봉에 올라

나라와 동생을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사봉이라는 이름도 거기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통사찰의 범종각 명칭과 달리 사자암 범종각에는

"사자후(獅子吼)"라는 "모든 사람이 깨달음의 길에 오를 수 있게 원음(圓音)의

사자후를 토하라"는 의미를 뜻하는 편액이 달려있다.

 

 

 

 

범종에는 "사자후종"이라는 글자가 뚜렷이 보이고

용뉴는 용이 아니고 사자이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작은 규모의 "단하각(丹霞閣)"
 

 

 

 

단하각 안에는 독성상과 산신탱, 그리고 독성탱이 봉안돼 있다.
 많은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독성각의 "독성"은
스승의 가르침 없이 홀로 깨친 이를 가리킨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수세전은 "칠성각(七星閣)"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불교 신앙과 민간 신앙이 만나는 곳이다.

 

 

 

 

 

 

 

 

 

 

 

 

 

 

 

 

 

 

 

 

 

 

 

 

앙상한 곁가지들만 남아있는 사자암을 나서면서..

 

 

 

 



 

 

 

혹여 삼성산줄기가 보일까봐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인다.

아파트, 건물이 들어서서 그런건지 알수가 없었다.

빗방울은 계속 내리고 있는 그런날의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