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날에..>
작년 추석은 그런대로 형제들이 모여 같이 보냈는데 올 구정은 4인 기준을 넘는것은
생각할수도 없는 분위기라서 나와 내자만 고향집에서 내려가 둘째 아우네와 차례를 지내는걸로 했다.
구정 하루 전날에 도착한 서천시장은 그런대로 설빔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렇게 두 가족만 모여 음식을 장만하려니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건 어쩔수 없다.
<설날에..>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아버지,어머니 차례를 지내는 우리집에서
이렇게 둘째아우와 둘이 지내는건 역대로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을것이다.
차례를 마치고 농작물이 있는 하우스로..
고추모종을 기르고 있는 하우스..
2,000개의 모종이 자라고 있는데 하루 두변씩 온도를 맞춰주고 있다.
모종판 밑으로 전기 온돌을 설치해서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명이나물은 하우스에서는 싹이 오르고 있고..
노지에 있는 대파는 추위에 겉옷이 사그라든채로 꿋꿋히 견디고 있다.
냉이는 추위에도 꽃을 피워내는 강인함을 보여주고..
쪽파도 하우스에서 잘 자라고 있다.
지금은 비싸지만 수확기가 되어 생산량이 많아지면 별거 아니었던 양파도
자급자족면에서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철새가 올리없는 곳에서 새떼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는 경칩.. 올해는 3월5일이 된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전에는 그 알을 먹으면 허리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이렇게 알을 까놓고 시끌벅적 소리를 낸다.
개구리들도 코로나19땜에 시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가..?
버들개지도 필 준비를 하고있는 고향집에서의 구정은 쓸쓸함과 아쉬움의
한 토막 추억을 남겨놓은 202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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