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을 털어낸 사과나무엔,
더 여물어야 할 사과들이 알알이 달려있다.
어떤 나무엔 주렁주렁, 어떤 나무엔 드문드문 달려있으나
수확기가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달고있지 않은
앙상한 나무가지들만 이곳을 지키고 있을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썰렁하고, 한낮엔 따가운 햇빛이 아직도 남아있다.
오찬후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니..
가득 채워졌던 밭 이랑도 하나하나 비워가는
풍경으로 서서히 바꿔간다.
가을 들녘을 줍다/임판석
가을엔 풍성함이 있다.
절기 따라 익어간 것은
땀방울 송글 맺힌
노력의 대가였다.
가을엔 수확이 있다.
노력의 대가에서 얻어진
그들의 마음 안에 들어 찬
배고품이 있었기에
살아가야 할
희망에 기다림이었다.
가을엔 꿈을 가졌다.
희망의 기다림에서
하늘이 준 만큼 그곳에서
자신이 노력한 만큼
얻어지는
인생의 길이었다.
가을엔 그랬었다.
인생의 길에서
힘차게 살아 온 힘듬이
그들에게는
오직 그것만이
삶의 길이었다.
가을엔 황홀했었다.
삶의 길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풍성한 가을 들녘은
그들에게 우리에게
자연이 준 것이었다.
가을엔 고마움이 있다.
자연이 준 것에
감사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이 발길도
가을 들녘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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