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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고향마을산책

안개 낀 천방산 전경

 

발아래 자욱한 안개… 신선들 쉼터 따로없네!

안개 낀 천방산 전경.

 

서천의 산은 청정서해와 인접해 굴곡진 우리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아직까지 개발의 논리에 그다지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아 생태적인  

요소를 잘 간직하고 오랜세월을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향후 서천지역은 장항산단 정부 대안사업인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업단지등을 추진, 신흥 생태도시로 급부상 하고 있어 인간과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개발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청정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서천의 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할 시기가 된 것이다.

▲천방산
천방산은 서천군 판교·문산·시초면 등 3개면에 걸칠만큼

산자락이 넓고 큰 서천 제일의 산이다.

산이 험하거나 거칠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다정함을 느끼게 하며

동서남 방향으로 7개의 봉우리가 둘러있고 동남북 방향이

 훤히 트여 시원한 풍광을 자랑하는 영산(靈山)이다.

좌청룡 우백호 인듯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서 있는 봉우리들은 남으로 가면서

5개의 봉우리를 더하며 마치 병풍인 듯 둘러쳐저 아늑한 감이 넘쳐 흐른다.

발치에 잡히는 낮은 산과 그 아래와 너머로 펼쳐지는 논밭·아득한 마을의 풍경이

 저수지와 함께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정상에 오르면 마음 마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천방산은 산이름과 관련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백제말기 소정방이 백제를 치기 위해 기벌포(현재의 서천군 장항읍)에

진입하자 멀쩡했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며 풍랑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소정방은 어느 도승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도승이 시키는데로

 천칸의 집을 짓고 천일제를 지내 삼일째 되는날 풍랑이 가라앉았다.

이후 소정방은 군사를 이끌고 사비성으로 진격하여 백제군을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그 뒤 소정방이 지은 천칸의 집은 절이 되어 천방사라고 하였으며

산 이름도 이 때부터 천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소정방이 남겨 놓은 천방사(千房寺)는 사찰로서 조선시대까지

존속되어 오다 1664년 승려들의 반란으로 불타버렸고 중건하지 못했다.

현재는 음적사라는 조그만 암자가 있을 뿐 대찰의 영화는 간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