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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푼수같은소리

9월의 詩

 

 

 

 

 

 

 


                      9월의 詩                    
                          
9월은
모두가 제자리를 찾는 달이다.

철 지난 바닷가
이별을 노래하는
파도의 음률이 쓸쓸하고
물 비늘 반짝이는

 

 


황혼녘의 호수, 호수에 잠수한
물고기의 행적도 고즈넉하다

단지, 빈틈없던 나무들의 숲이
느슨하게 따가운 볕을 들이고
파닥이는 작의 새들의 맑은 노래
교정에 그 을린 얼굴들도
시루 속에 콩나물처럼 성큼 컸다 
 

             


고향 언덕에
핏줄의 영혼들이 깨어나면
산자락에는 시퍼런 밤송이 붉게 웃을 테고
불그스레한 대추 알도
토실하게 수줍어할 거다

흐르는 살가운 물소리에
내 기억을 더듬고
사랑방 주인들이 곤히 잠든 산자락에 가서
공손한 절을 올리며
떠나려는 기러기떼처럼 안부를 전하고

그제야
쓸쓸한 바닷가에서
사람 떠나 외로운 파도의 운율,벗을 삼아
따끈한 詩를 써봐야겠다.


-좋은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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