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오면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미리 탐색하고 온다는게 항상 그렇지만 준비소홀은
못내 아쉬운 여행길이 되곤 한다.
더우기 우리가 방문한 오후시간엔 왜 그리 바람이 많이 불어 대는지..?
불어오는 바람탓만 할수 없고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러
군산 월명동길의 여행길에 ~~ 발걸음을 옮겨본다.
네군데 다니고 밥먹고..
우리 어릴적엔 군산은 인접하고 있는 장항과
육로 수단이 없어 나룻배가 하루에 몇번씩 운항하곤 했었는데..
일제 강점기 당시 수탈된 식량을 운반하는 거점지역이었던
그 아픔의 현장을 관광자원화하여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게..
그래서인지 이곳에 오니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 든다.
골목골목에 일본의 색채가 묻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고우당부터 들어가 본다.
고우당이란 오랜친구의집,
고웁다,곱다의 사투리인 "고우당께의"뜻을 표현한 것이라니..
옛 가옥을 고쳐 다듬은 일본식 건물이 모여 있어
꼭 일본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게..?
"게스트하우스"로 알려진 고우당의 핵심은 물론 숙박공간이다.
다다미가 깔려 있고 겨울에는 코타츠(일본식 탁자형 난방기구)가
놓이는 일본식 공간인데, 그 이국적인 모습이 신선하다.
건물들 가운데 놓여 있는 정원은 정원을 둘러싼 일본식 건물과 연못,
징검다리와 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민박인 다다미방체험공간이, 2인1실 11객실이 있고
팬션형 가족실 4동, 세미나실, 찻집, 특산품판매점등이 있다.
이곳에 온 관광객 대부분은 이곳 전래보단 꽃과 어우러진 자연경관과
기념을 남기기에 정신이 팔려있다.
전봇대를 활용한 이정표가 정겹게 느껴지는..
안내판에 따른게 아니고 앞서간 호친구의
빨리 오라는 재촉에 신흥동 일본식가옥으로 향한다.
지금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집은 2층짜리 목조 건축물 두 채와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눈썰미가 좋은 이들에게는 낯이 익을 수도 있겠다.
바로 영화 "타짜"에서 고니(조승우)가 평경장(백윤식)에게 도박을 배우던 곳이다.
귀에 익은 "아수라발발타" 하는 소리가...
일제강점기 군산지역의 유명한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2층의 전통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 2채가 있고
두 건물 사이에 꾸며진 일본식 정원에는 큼직한 석등이 놓여 있었는데
히로쓰는 대지주가 많았던 군산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업으로 부를 쌓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정원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돌과 나무의 배치가 꽤 조화롭다.
조그만 석탑은 귀여운 느낌마저 든다.
이 집을 지은 사람이 포목점과 농장을 운영하던 지주였으니,
이 건물과 정원도 결국 농민 수탈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초원사진관에도 많은 관광객이 들락거린다.
군산의 옛 거리에서 가장 핫한 촬영지는
바로 한석규와 심은하가 연기 호흡을 맞추었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주요 배경은 정면의 초원 사진관이다.
과거에는 어떤 동네를 가더라도 저런 사진관 하나는 꼭 있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그 동네 사람들의 속살을 볼 수 있었기에
동네에서 매우 중요한 소통의 창구처럼 이용되기도 했다.
이곳은 주말만 되면 그때의 추억을 되씹으며
돌아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거보다 지금은 훨씬 많은 사진을 찍고 온라인에 올리지만
정작 사진을 인화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런지..?
사진관 안으로 들어가니 영화 속 수많은 장면들과 접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표정을 바꾸며 촬영했던
그의자에서 인증을 해주고..
맛집찾아 간곳은 "한일옥"이다.
맑은 무국으로 유명한 음식점
이 음식점은 번호표를 배부받아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우리가 간 시간은 때가 지난시간이라 그리 붐비진 않았지만..
메인 음식인 뭇국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 소고기, 실파, 국간장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간단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쇠고기를 마음대로 먹지 못했던
과거에는 양대 명절에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음식이었다.
군산에 있는 가볼곳인 선유도와 월명동근대거리를 투어하고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지났다.
모두들 잘 지내고 다음 여행지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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