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어딜 가야 하는지 뾰족한 방법이 떠 오르지 않는다.
대개의 관광지는 폐쇄되었고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음식점에는 줄서서 기다려야하니..
젊은사람들 틈에 끼어 줄서있는것도 별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것 같아 기피하게 된다.
아침에 비가 내려 등산은 생략한대신 송산으로 포도농원을 가자는 호친구의 전화에 오후 1시 지나 남양으로 향한다.
밀리는 차량들..이중에는 산소관리를 위해 떠나는 이도 있을것이지만
여행삼아 떠나는 이들이 더 많아 보인다.
사강 재래시장길로..
이곳에 오면서 어데 탐방할데가 없나하고 생각하던터에
호친구가 기억해낸 마산포구에 얽힌 장소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도로옆에있는 가게에는 거의가 포도를 판매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공터 주차장에 주차하고 찾아간곳은 흥선대원군이 중국의 천진으로 끌려갈때 묵었던
집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곳이 대원군이 중국으로 떠날때 유숙했던 집이 있다는 마을이라는데..
초입도로나 주변집들이 너무 초라해서 잘못 온것 아닌가?하고 망설였다.
쪽파밭을 매고 있는 할머니한테 이 마을에서 대원군이 유숙했던 집이 어디냐고 여쭈어봐도
귀가 먹었는지 말귀를 못 알아 들으신다. 뜻도 모르고 그져 웃기만 할뿐..
이집이 흥선대원군이 묶었던 집이라는데 지붕도 개량하고
창고까지 지어 아무런 흔적도 없다. 지자체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없었나 보다.
마을 앞에있는 포도밭은 수확을 끝내서 포도 한송이 안보인다.
흔적을 찾지 못하고 마산포구가 있었다는 곳으로 가본다.
한때는 마산포구의 바람을 막아 주던 섬인 어섬(어도)도인데 시화간척지 공사로
지금은 바다가 아닌 육지로 변해 농사를 짓고 있어 이곳이 포구였다는것을 분간 할수 없다.
흥선대원군이 이곳 나룻터에서 청나라로 끌려갔던 비극의 현장도 보이지는 않지만
굵직한 역사의 기록도 잠들어 있다.
한때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성시를 이루었을 횟집은 폐허가 되어 아련한 추억의 공간으로만 남아있다.
호친구가 매년 방문했던 송산면 안희철 포도농원으로 찾아 들어간다.
창고에선 부인 혼자 포도상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안희철 농장주는 밭에 가서 없고..
저 많은 상자에 포도를 분리해 넣느라고 허리가 몹시 아픈가 본데 쉴틈도 없어 보인다.
지금은 3kg을 한상자로해서 판매하고 있다.
우리한테 시식하라고 준 포도..
당도가 작년만 못하다고 하는데도 이곳 포도는 매우 달다.
마감한 상자는 이렇게 정리되어있고 오후 늦게 주문처에서 수거해 간다고 한다.
집주변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정리할 시간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성도 없어 보인다.
어쩌면 정리 안된 이런 모습이 더 정겨운건 아닌지..?
실한 열매를 맺어 공들여 키워준 주인한테 답례를 마친 포도나뭇잎은 가을단풍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덜익은 포도는 거름으로 쓰이는지 나무그늘 아래 쌓여있다.
일을 마친 주인장이 경운기를 몰고 들어온다.
반갑게 맞아주기는 하는데 뭐 가져왔냐..?는 익살도 부린다.
이곳 주소지 글씨는 주인장이 쓴 서체이다.
창고에서 포도주도 가져 오고..
간식으로 만든 송편, 고구마, 밤도 내어 준다.
사고, 덤으로 얻기도 하니 트렁크로 한가득이다.
돌아오는길..
밀리는건 감내하며 석양을 볼수있어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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