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강림 대축일인 오늘,
청년연합회 청년들이 주일 미사가 끝나기전, 제대 앞으로 나와 율동을 하면서
성가를 합창하는 시간을 신부님이 마련해 주셨다.
대부분 어색한 동작이기는 하지만 청년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해 보는 시간이 즐거웠는지
마무리 후, 올드한 신자분들도 박수는 열심히 치는것 같았다.
내가 몇년전 성체분배단에 있을때,
토요일 저녁 청년 미사 시작은 율동과 같이 성가를 부르곤 했던 기억이 있다.
본당 제일 앞 좌석에 자리하고 있으니 행여나 틀리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하다보니 어느새 몸에 익숙해져있는걸 느낄 수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동작들이어서 몸이 따라 오질 않는다.
여성분들은 적응이 빨라 따라서 하는분이 많은데
남성분들은 별로 내키지 않은지 쳐다만 보고있는분이 많이 보였다.
주임신부님 부탁말씀,
청년들이 직접 만든 '블루베리' 콩포트를 1층 로비에서 판매하니 구매를 부탁하신다.
미사 후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1층에 내려와 사려고 했는데 다 동나고 한개도 없다.
판매가 안되면 어쩌나? 하는 주임 신부님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청년연합회에서 나누어 주는 聖靈七恩을 선물받았다.
[통찰]
성령의 의미나 교리를 깨닫도록 헤 주고
진리를 깊이 통찰해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은사이다.
오늘 주보에 실린 내용이다, 주서는 달지 않는다.
<주임신부님은 유인창 안사노 이시다.>
인창아~
내가 흑석동성당 모금 미사가 끝나자 마자 4월 15일부터 서울성모병원에서 어머니 병간호를 하고,
4월 25일에 캄보디아로 돌아와 정신없이 밀린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시간이 또 훌쩍 지나가 버렸네.
어머니께서는 4월 19일에 췌장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수술은 잘 되었지만 회복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아.
지금까지 자꾸 폐에 물이 차서 고생하고 계시는데 그것을 극복하려면 계속 움직이고 걸으셔야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기력이 없으셔서 걱정이야. 중간에 한번 미음을 드시도록 시도했다가 모두 토하셔서
포기하고 다시 링게르와 호수를 꽂아 영양분을 섭취하고 계시는 중이지. 암튼 그런 어머니를 뒤로하고
다시 캄보디아로 와서 동남아의 폭염 속에 매일매일 고군분투 중이다.
오늘 기쁨나눔재단으로부터 지난번 모금결과에 대한 보고서가 와서 여기 첨부파일로 보내니 한번
확인해 보길 바래. 모금을 위한 총 4대의 미사에 참석한 인원이 880명이고, 그분블 중에 정기후원자로
가입하신 분들이 177명이니까 미사 참석 인원의 20프로 정도를 달성한 것이고, 일시후원을 포함한
총 모금액은 24개월 기준으로 1억이 넘고 12개월(1년) 기준으로 하면 대략 60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
너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성과!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그동안은 뭉뚱그려서
흑석동 신자분들을 위해 기도했지만, 오늘부터는 기쁨나눔재단에서 매월 보내오는 후원내역과 명단에
따라 후원자들 한분 한분 기억하면서 미사 봉헌할 거야.
내가 한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 가장 아끼는 제자이자 마가연구소의 소중한 연구원인 마까라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어. 그 친구의 어머니도 3년 전에 과로사하셨는데, 찢어지개 가난한 집안에서 용이
났다고 자랑하시던 부모님들을 졸지에 모두 잃게 된 마까라를 보니 내 마음도 착잡해. 하지만, 꿋꿋하게
다시 연구와 일에 전념하고 있고, 내년후쯤에는 미국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보낼 생각임. 인재들의 씨가
말라버린 캄보디아 땅에서 다시 인재를 키우고 희망의 씨앗을 싹 트운다는 게 결코 쉽지 않고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멀리서 기도로 응원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고
후원자분들이 있으니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야지. 그 거룩한 하느님 나라에 연대해 참여해
준 너와 흑석동 교우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나의 미사 중에 기억하며 기도할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 담아,
캄보디아에서 벗 인근
*참고로 요즘 캄보디아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열기로
닭이 계란을 낳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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