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유래없는 폭설로 힘겨웠던 날들이 지나갔다.
귀향길에 보이는 들과 산에 쌓여있는 눈은 쉽게 녹지를 않아
하얀 이불을 덮어놓은것 같아 보인다.
공주를 지나면서부터는 그 하얗던 눈을 볼 수가 없다.
간간이 내리긴 했다지만 그 마져도 내리면서 녹아 없어졌기 때문이다.
청화쑥부쟁이는 보라색을 안고 끈길지게도 지면에 붙어있다.
화살나무열매도 아침이슬을 달고 있고,
인동초잎도 머금었던 서리를 은빛 구슬로 만들어 매달고 있다.
이른 아침 뒷산에 올라,
동트는 마을의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답다.
단풍나무없이 갈참나무종류가 다인데도 그런게 오히려 더 정겹게 보인다.
태어나고 어느정도 자라고, 이제는 타향살이가 몸에 배었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마음의 안식처를 찾은것 같아 좋다.
소시적엔 몰랐지만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시골에 고향이 있다는게
내게 덤으로 주어진 행복인것 같아 뿌듯하다.
텃밭에 있는 홍시는,
새들의 잔치터가 되어있다.
까치, 참새, 이보다 더 작은 조류들이 찾아와
쪼아 먹고는 좋아서인지 재잘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김장하는 날,
24년 11월 30일이다. 날씨는 아침에 영상 4도부터 시작하는 포근한 날씨다.
김장규모는 전년도와 같은 배추 400여포기를 담근다.
소금에 저리고,
몇번씩 물에 행궈내야 하고,
그렇게 하고 나니 절임배추모양이 나온다.
고추가루 50근을 넣는데,
고추방앗간에서는 처음에 엄청 매운 냄새가 난다고 했다는데,
차츰 그 냄새가 없어지면서 정작 김치를 담그고 나니 맵지가 않고 맛이 좋다.
그런데 다 좋을 수는 없는것이 집에서 음식에 넣어 먹기는 좋은데 소출이 적다고 한다.
농가에 장려할 품종인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마지막 뒷정리는 나도 한몫 거들어준다.
사돈댁에서 안흥손찐빵을 큰박스채로 보내왔다.
설, 추석, 가족모임때까지 매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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