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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이있는오솔길/出寫

마음을 건드리는 스포츠 사진들..


 

 

 

2026년 세계 스포츠 사진상(World Sports Photography Awards)은 스포츠 사진이라는  장르가

어디까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캐논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단순히

'잘 찍은 경기 사진'을 넘어, 승부의 긴장, 순간의 고요, 그리고 몸을 던지는 인간의 의지를 기록하는

무대입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수천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고, 그만큼 스포츠라는 공통 언어가

가진 힘도 또렸하게 드러났습니다. 사진 한 장에 딤긴 것은 기록이 아니라,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순간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대회의 중심에는 로이터 소속 스포츠 사진작가 「Carlos' Shadow Hits a Ball / 카를로스의 

그림자가 공을 친다」이 있습니다.(첫번째 사진) 2025년 호주 오픈 경기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공을 친 직후를 포착한  이 사진은, 선수보다 먼저 그의 그림자가 시선을 끕니다.

라켓의 그림자가 공과 정확히 겹치며 마치'그림자가 경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계산이라기보다

기다림 끝에 얻어진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찰나의 타이밍과 공간 감각이 만들어낸 이 장면은 스포츠

사진이 얼마나 시적인지가 무엇인지 조용히 증명합니다.

 

수상작들을 천천히 보다 보면, 테니스뿐 아니라 야구, 복싱, 체조, 수영, 럭비, 모토스포츠까지 정말 다양한

스포츠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됩니다. 종목은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몸을 쓰고, 숨을 몰아쉬며,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사진 속 선수들의 모습은 치열한데도 이상하게 아름답게 보입니다.

생뚱맞지만, 그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아, 나도 올해는 꼭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따라옵니다.

멋진 건 결국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 사진들이 조용히 알려주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