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출산 천황봉(809m)을 오르지 않을수 없었던 이유...-
3월 11일(일요일)오전 7시에 신길역을 출발했다.
만차에 2명이 남으니 안내좌석에 바닥에 앉아 갈수밖에..
새벽에 눈이 조금 내렸는가보다. 차지붕위에 쌓여있는걸 보면..
버스는 대원관광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은 불안스러웠다.
장거리는 좋은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날씨는 왜 그렇게 변덕스러운겨..? 눈이 내리는가 싶으면 개이고
바람은 왜 그렇게 세차게 부는지..?
월출산 국립공원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다.
사진으로만 보고 말로만 듣던 월출산의 기세는 기대했던 상상의 몇배 이상이며
변덕의 날씨까지 더해지니 내가 지닌 인내의 한계를 체험해볼수 있는 기회다 싶은...
이게 천황봉을 오르지 않을수 없었던 이유이다..!
<천황사 - 구름다리 - 천황봉 -바람폭포 - 천황교 (4시간30분)>
우리 상공인 산악회의 장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에서 내리면
뿔뿔이 흩어져 삼삼오오로 올라가는게 정례화 되어있다.
왠만하면 모여서 준비운동도 하고 안전사고 없도록 당부도하면 좋으련만..!
그러니 서로 얼굴도 모르고 산중간에서 만나면 우리팀인지 분간도 안된다.
고작 알수있는건 베낭에 달린 꼬리표정도니..
바람이 세차게 부니 모자를 잡지 않으면 날라간다.
산림청탐방 안내소가 나오니 우리일행중 친구 산림청 근무할때
여기에서 산림보호캠페인을 벌이고 가재 잡은 일이
생각난다는 회고담도 들으면서..!
거북이 같은 형상의 바위
오르는 옆에 영암 아리랑 노래비가 서있다.
좌측 천황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런 산악회를 운영하는 대원들을 보면 그 정성에 감탄이 든다.
천황사 위쪽에 공터만 남아있는 사자사목탑지
2006년 5월 12일에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한 높이 120m에 달하는
국내최고 높이의 구름다리
월출산의 웅장함보다도 이 구름다리가
상징이 된듯도 해서 서글픔마져 드는건..!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니 귀, 얼굴이 시려운데
저위로 올라가는 인파를 보니 답답하기만 하다.
이쯤 올라오면 힘이 달리는건 어쩔수 없다.
다리가 땅에서 떨어지질 않으니 한계단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족발에..육계장에.. 이러니 힘이나서 정상에 오르지..!
드디어 천황봉 정상에 오르다.바닥에 지도는 아예 주물로 만들어 고정시켰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서 맞아주는건 멀리보이는 경관이 좋기는 하지만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에 바위를 뚫어
철로 만든 지도를 대하니 조금은 삭막한 분위기가 감돈다.
정상에 있는 암반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다는데
좀 과장된거도 같기도 하고..
저 밑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돌아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아찔,,! 아찔..!
하산할때 베낭에 손을 넣으면 너나할것 없이 버려야할 휴지나 빈그릇만 뒤적이게 된다.
혹여 먹는게 나온다면 그사람은 절약정신이 대단하다못해
자린고비라고나 할까..!
남는거 없어..? 하고 하문해봤자 저먹기 급급하지 주는놈 하나없다.
올라갈때 이곳 천황교 에서 좌클릭한곳..
내려가는데 5시간, 산행에 4시간30분, 올라오는데 5시간이니
서울에 도착시간은 밤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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