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방향에서 수리산을 오르기 위해 오전 9시에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갈까..? 말까..?하다가 호친구와 수리산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빈주차공간이 없다.
다행히 등산 마치고 나가는 차가 있어 그 자리를 확보하는 조그만 행운도 얻었던 어린이 날..
주차장 옆에 있는 밭에서 부지런히 농작물을 심는 광경이 차라리 평화롭게 보인다.
하지감자도 이렇게 큰것을 볼수 있고..
정상에 빨리 오르는 이 길은 진입 금지로 되어있는데
어느구간이 위험한지는 모르겠지만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하는 시설은 없다.
이 나무는 신기하게도 연리지가 아닌데도 그 이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중간지점에서 한번 붙어있고, 떨어졌 그 위에서 또 붙어있기를 반복한다.
나무계단을 오르는길..
가뭄으로 먼지가 엄청난다.
양쪽에 박아놓은 기둥들이 흘러내린 흙으로 인해 밖으로 노출되고 있어
기둥에 연결된 줄을 붙잡고 오르내리기는 해도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게 보인다.
쉼터에서..
수리산 숲길 정비사업 안내문 현수막이 몇군데 보인다.
어느구간을 정비한다는건지는 알수 없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이곳 쉼터에서 휴식하고 있는데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언제 나타났는지 고양이 한마리가 살금 살금 다가온다.
대개의 고양이들은 사람이 마주하면 도주하기 바쁜데 던져주는 음식물을
먹는 산고양이들은 경계를 하면서도 오히려 다가 오는 모습을 볼수 있다.
수리산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언덕바위..
정상에 도착, 바람이 제법 분다.
안개가 끼어 시야는 별로..
인천, 수원으로 이어지는 터널도 보인다.
전망대에 있는 안내도
신록을 바라다 보면 오월
내가 살아 있다는 피천득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점심을 하는 시간에는 비가 그쳐서 다행..
오늘 메뉴중에 떡갈비가 포함되었다.
하산길에 수암약수터에서 한모금..
아니고 한병이나..
하산하는 계단길에 올라오는이들이 제법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지를 떨어내고..
수리산행을 할때는 원점회기가 이루어진다.
그리 험하지 않은 길을 두어시간 오르 내린후 안산에 있는 호친구밭에 가기 위함이다.
이동중에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밭에 가보니..
2014년에 심은 매실나무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열매를 맺고있다.
작년에 심은 살구나무는 아직은 어려보이는데..
이 살구나무에 열매가 엄청 많이 달려있다.
파도 어느정도는 살수 있는것 같아 안도의 한숨..
무우농사는 신통치 않아 보이고..
시금치는 자라다 말고 꽃잎을 품고 있다.
물을 주지 않아서인지 땅이 갈라진 모습이 안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모종을 사다 심은 수박과 참외는 거의 살것같고..
가지모종도 살아날것 같다.
기둥대까지 설치하여 심은 고추는 아삭이고추다.
땅콩씨를 뿌려놓은 밭에서 몇개만이 움이 터있고..
잡초를 뽑아내야 땅콩이 났는지 알수 있릉것 같다.
풀을 뽑으려고 해도 비가오니 일할수도 없고..
초입에 그냥 임대해준 밭에는 아주머니 혼자서 잘 가꾸어 놓은 채소들이
돌미나리를 비롯하여 제대로 자라고 있다.
도라지도 이렇게 잘 자라있다.
앞에있는 밭에는 대추나무를 새로 심었다.
인근 하우스에서 모종을 재배하여 판매하는집에 들러 보니
농사는 이렇게 짓는다는것을 실감할수 있었다.
밭에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등산화바닥에 흙이 엄청 묻어있다.
이럴때 식당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했으면 어땠을런지..?
오던 비는 그치고 햇빛없이 흐린 날씨가 계속되는 "어린이 날"
일요일에 큰아들 가족들 만나 점심같이 했으니
오늘은 홀가분하게 돌아다녀도 맘 편한 날의 오후는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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