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 루트는 2019년 6월 8일에 나 홀로 산행을 하고는 거의 1년 만이다.
과천향교 앞 계곡에는 벌써 자리를 잡고 바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있고
마스크를 벗고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는 이들은 나사가 풀린 것 같은 모습이다.
과천향교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다.
아마도 코로나 19 때문에 방문을 불허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 비가 오기는 했어도 계곡에 물이 많지 않다.
작년 이맘때는 제법 많았었는데..
그래도 애들은 물속에서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요즘 산행 때는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거의가 마스크를 벗고 다니기에 많이 불편하다.
겉으로 내색은 안 해도 숨쉬기가 힘들고 땀이 나서 마스크가 젖어드니 할 수 없겠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멈춰있거나 잠시 숨을 멈추는 게 상책이라 터득한 게 전부였으니..
그래도 불평불만 없이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표정들을 하고 다닌다.
항상 태극기가 걸려있고 솟대가 인상적인 집..
주변도 코로나 여파를 비켜가진 못하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연주암까지 2.44km라고 만만하게 볼 코스는 아니다.
더욱이 오늘같이 무더운 날은 계단과 암릉길 오르는 게 쉽지 않다.
아래 녘에는 그나마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주변을 지날 때 그 소리에 시원함이 느껴진다.
흐르던 물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돌에 내리쬐는 햇빛은 온도만 올려놓고 있으니..
이 루트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암벽에 각자를 한 곳이 두 곳이다.
이곳이 첫 번째 암각이다.
식수로 사용할 수 곳도 두 곳인데 이곳이 첫 번째 약수터이다.
제1약수터에서 조금만 오르면 제2약수터가 나온다.
두 번째 "나무아미타불"암각이 있는 바위
땀을 흘리며 초입부터 시작되는 목 데크로 된 계단과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연주암에 이르게 된다. 축대 밑으로 샛노란 루드베키아가 반겨준다.
오늘도 영낙없이 요사채 툇마루에는 등산객이 줄이어 앉아있다.
종무소와 요사채가 한집으로 되어있다.
요사채의 맞은편에 관음전이 있다.
법당의 내부는 넓은데 이곳에서 소원을 비는 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전각 앞으로 보이는 과천대공원과 청계산 능선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펼쳐진다.
관악산, 삼성산근교에서 젊은 산객들의 방문수를 꼽으라면
이곳 연주암이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는 불자들도 보이지만 툇마루에 앉아
지친 마음을 추스리고 가는 산객들이 대부분이다.
사찰에 들르면 빠지지 않고 참배하는 호 친구를 위해서다.
처마 밑에 그물망이 설치되어있다.
철사를 일일이 꼬아 만든 쇠그물로 새가 둥지를 틀거나 배설하지 못하도록 만든 안전장치이다.
십이지 3층 석탑 가는 길 계단 오른쪽으로 십이지상(十二支像)이 세워져 있다.
소(丑) 띠
성실하며 믿을 수 있습니다. 검소하고 정직합니다.
책임감이 있고 능률적이며 논리적이고 균형감이 있습니다.
좀체 성을 내지 않습니다.
닭띠, 소띠, 뱀띠와 잘 어울립니다.
양(未) 띠
자비롭고 친절하며 온화합니다.
신중한 편이고 마음은 올바르며 로맨틱합니다.
친화력이 있어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고, 연구심이 강한 학구파입니다.
토끼띠, 돼지띠, 말띠와 잘 어울립니다.
금륜 보전으로..
금륜 보전(삼성각)은 현재의 연주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29년에 신축한 것이라고 한다.
십이지 삼층석탑(十二支 三層石塔)
이 탑은 2011년에 착공하여 2012년 6월에 완공했다고 한다.
이 탑을 십이지 3층 석탑(十二支 三層石塔)이라 부르는데
세운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는 언급이 없다.
기단에 십이지 동물을 새겼고, 1층 탑신에,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 살을 새겼을 뿐 2층, 3층은 민무늬로 단순하다.
범(寅) 띠
용감하고 배짱이 있습니다.
지도자의 자격이 있습니다. 관대하고 의리가 있습니다.
신념가이고 혁신 가이며 일관성이 있습니다. 힘이 좋습니다.
말띠. 개띠, 돼지띠와 잘 어울립니다.
석탑을 뒤에서 보면..
삼층석탑 뒤로 오르면 정성 들여 쌓아 올린 돌탑이 있고..
석탑 뒷산에서 보이는 연주대 정상부의 전경은 최고의 뷰였다.
아래로 연주암 지붕이 보인다.
잠실 제2롯데와 우측으로 대모산과 구룡산 능선이 선을 만들고 있다.
전경이 최고이다 보니 점심 먹을 장소를 굳이 고를 이유가 없다.
좀 외곽진 곳이어 서그런지 산객들이 별로 오지 않는다. 그냥 이곳에 주저앉는다.
참치김밥과 파김치가 오늘 점심메뉴이다.
호 친구는 밭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와 자두, 감귤 그리고 홍삼즙을 가져왔다.
나는 썰은 김밥보다 통째로 먹는 김밥이 더 맛있다.
오봉으로 하산하다 이 바위를 만나면 엄청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묘하게 꼬이며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
외롭게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학바위.. 저 바위 때문에 학바위능선이란 이름이 생겼다.
오봉과 학바위능선..
서울공대 후문방향에서 올라올 때 이정표에는 오봉이란 안내문을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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