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을 사가정역에서 용마산으로 올라 아차산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처음와보는 역사밖은 넓지는 않아도 주민들 왕래는 많은것 같다.
"사가정"이란 중랑구 면목제3동에 있는 지하철 7호선의 역 이름이다.
조선시대 학자인 서거정이 살던 곳이라고 하여 그의 호를 붙인 가로명인 사가정길의
이름을 따라 지하철 개통때 역 이름을 "사가정"으로 붙였다고 한다.
나이든 이들은 친구를 기다려도 이렇게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걸 흔히 볼수 있는데
오늘도 예외없이 코로나시대 거리두기에 알맞은 숫자의 산객들이 모자도 다른색상
등산복도 각각 다른 색상을 입고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전깃줄이 얼기설기 엮이어 있는 별로 변하지 않은 옛스런 동네의 재래시장을 지나..
공원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사가정 명칭의 유래에 관한 표지판이 있다.
간략하게 나열하면, 사가정은 서거정이었다.
서거정은 1420년에 대구에서 태어난 신동으로 세종에서 성종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문인으로 꼽혔고 호가 둘 있는데 "사가정"과 "정정정" 이었다고 한다.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이렇게 여섯 임금을 섬기신 분의 발자취를 함께 하고자
구에서 서거정 시비 네개를 세웠노라 안내하고 있다.
그중에 "홍진에 묻혀 백발이 되도록 살아보니 역시 한가한게 최고더라"는
내용의 시비를 화강암에 새겨 오가는 후손들이 되뇌이게 해 놓았다.
오가며 부디치는게 싫어 시끌벅적한 포장길을 피해 약간은 가파른 돌길로 들어선다.
창하는 여인네의 소리가 들려온다.
사가정 정자에 앉아 창을하는 여인..
명창에 준하는 목소리가 범상함을 넘어서는것 같은데 더 듣지 못하고 산을 올라야 하니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서가는 친구들과 간격을 좁힌다.
이렇게 험한 언덕길도 올라야하니 인적이 뜸한것 같다.
얼마 오르지 않아 진달래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중에서 얼마 지내지 못하고 사그러들지만 오가는 길손이 반겨주니
온실에서 피어나 거래되는 시중의 꽃보다 못할게 없는 진달래이다.
면목동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수락산, 도봉산이 보이는데 그놈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리니
산둥반도 생각이 나는건 어쩔수 없다.
수도권 산에서 흔히 볼수없는 차돌바위가 길가에 있다.
꽃가루를 발에 뭍이는 녀석은 꿀벌이 아닌 똥파리이다.
똥파리를 나무라고 핼기장에 당도하니 이제 많은 인파와 맞부닥칠 일만 남았다.
우리 앉아 쉬는데 뭐든 얻어 먹으려고 비둘기들이 모여든다.
언덕진 대성암길로 내려선다.
대성암으로 내려가는 길..
암자로 들어가는 옆터에 운동할수있는 기구들이 많이 구비되어있다.
사찰에 들어서자 엄청 큰 보호수에 압도 당할수밖에 없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은 없었는지를 되뇌이면서 경내를 돌아본다.
산문입구 왼쪽 언덕에 종각이 세워져 있는데
아직은 이른 봄이라서인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보인다.
삼성각, 대웅전, 요사채가 있다.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의상대사가 범굴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고려 우왕 원년(1375년)에 나옹화상이 중창했고
1921년부터는 대성암으로 불렸다가 1992년 화재로 소실된뒤 현재의 대성암이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대웅전 왼쪽 뒤 암벽에 범굴사불량권과 불량시주기 암각문, 쌀바위가 있다.
앞마당에서 보니 강동지역과 한강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대운전 뒤에 있는 불량시주기 암각문
그리고 쌀바위
대성암에서 광나루역 방향으로 하산한다.
가족 단위의 주말농장이 잘 정비되어있다.
잘 가꾼곳도 있고, 물을 주지 않아 아무것도 자라지 않은곳도 있고..
추어각에서 추어탕으로 점심을 하고..
산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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