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가고싶지 않은곳이 있다. 여러가지 연유로..
그 중에 오늘 간 용평스키장을 품고있는 평창의 발왕산도 그렇다.
그런데 궂이 평창을 간다는 전언에,
눈이 얼마나 쌓여있는지 확인할겸 친구들 따라 나섰다.
일기예보는 한낮에는 포근한 날씨라는데 평창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도로변에 쌓여있는 눈의 높이때문에 기를 꺽어 놓는다.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눈이 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겠다.
주차장은 거의 만차이다.
스키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거의 다인것 같다.
젊음이 참, 보기 좋다.
대단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다.
해발 1,458m, 로프웨이 길이 3,740m의 발왕산 정상에 오른다.
봄, 여름, 가을에는 올라와 봤어도 겨울에는 처음이다.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모든게 반듯하게 정리되고 있다.
우리 일행은 헬기장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천년 주목숲길 스토리 투어를 하기로 하고,
나는 데크길로, 동료들은 능선길로 나뉘었다.
겸손의 나무를 통과하려면 기어야 한다.
겸손, 겸손자세다.
나만의 생각으로 촬영했다.
살아천년 이곳에 오는사람들이 같이했으니
죽어 천년도 같이 할것이다.
그래서 주목과 그림자 사이에 의자를 옮겨 놓았다.
발왕산 정상에 세워 놓은 평창평화봉 기념상징탑,
발왕산 정상에서 바라 본 드레곤캐슬과 스카이워크 전경,
헬기장 방향으로 진입해보니
눈이 쌓여있는 길에 발자욱이 별로 없다.
여기서 부터는 미끄러원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녀야 했다.
길이 아닌곳은 아직도 이 정도로 눈이 쌓여있다.
한국 산하의 또 다른 멋스러움이 펼쳐진다.
정상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 군락은
발왕산은 물론이고 한국의 자랑거리다.
천년주목숲길 스토리 투어 시작,
마유목,
몸통은 하나인데 두 종류의 나무가 서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속이 비어 가던 야광나무에게 보답하듯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야광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다는데
지금은 잎도 없으니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일주목,
시작의 기운을 품은 첫번째 주목
지그재그로 데크길로 내려가야 한다.
어깨동무나무,
주목과 고로쇠나무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참선주목(철학의 나무),
속이 비어있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왕발주목,
바위에 씨가 떨어져 뿌리가 왕발처럼 되었다.
데크길 사이에 끼어있는 고사목,
8자주목,
줄기를 보면 8자같이 꼬여있다.
고뇌의 주목,
어머니 왕주목,
수령 1,800년 되었다고 한다.
겸손의 나무,
윗몸을 숙이고 지나가야 한다.
발왕수가든,
발왕수 옆 공간 데크의 눈을 치고 있는 이 분,
한삽, 두삽, 눈을 떠서 아래로 내려 보낸다.
아래에는 발왕수에서 흘러내린 물이 작은 둠벙을 만들어 놓았다.
스카이 워크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본다.
오르면서 보이는 "천년주목숲길"로 가는 데크길도 새롭다.
스카이 워크에 올라,
또 다른 평창의 전경을 볼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테라스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 지점에서 기념을 남긴다.
대관령면에 있는"방림메밀막국수"에서 점심을 하고,
이곳이 분점이다. 산에는 눈이 쌓여있다.
가격, 맛, 이정도면 이곳에 다시 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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