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9일 일요일에 국화도를 가겠다고 "산꾼 동아리"에 신청을 해 놓은게 한 달 전이다.
그런데 일주일 전부터 일기예보는 7월 19일 일요일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측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여객선으로 이동하는 코스가 있어 풍랑이 일지 모를 또 하나의 고민이 더해지면서
비와, 여객선, 코로나 19까지 세개의 난제를 풀어야 하는 섬 여행이다.
결국 하루 전날에 "그래 가보자"하고 결정하게 되었고 드디어 D-Day가 밝아왔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영등포 신세계 앞에 도착해서 엄청나게 내리는 비를 피하면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먼저 온 회원들이 여러명 보이지만 안면이 있는 사람 한명 없다.
배낭 속에는 "우의" "우산" 내자가 아침 일찍 준비해준 "유부초밥 2인분"
그리고 "카메라"까지 더하면서 무게가 제법 나간다.
호친구가 오면서 버스에 올라 나란히 앉은 버스가 서해대교 휴게소에 진입하는데 비가 멈췄다.
멈춘게 아니라 아래 녘에는 새벽에 온 이후로는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1시간 40여 분 만에 장고항에 도착한다.
장고항은 행정상으로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속한다.
내가 장고항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실치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 정도이다.
항 인근을 가꾸는 연안 정비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눈에 띄는 것이라곤
곳곳에 서있는 중장비들로 항 일대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주는 분위기였다.
오늘같이 비 예보가 있는 날은 낚싯배도 출항하지 않고
정박해있는 선박들만 가득 차 있다.
수산물 유통센터가 선착장 가까이 있다.
장고항의 수산물유통센터는 이곳으로 몰려드는 수산물의 종합 집하장이다.
활어가 있기는 해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
20여분을 지켜보아도 사고파는 삶의 현장은 느낄 수 없다.
선착장으로 가는길에 유명한 일몰 명소인 "노적봉"이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생활로 접어든지 반년이 지났다.
아침 출근할때부터 퇴근때까지 마스크는 필수 품목이 되어있다.
처음 대하는 사람의 얼굴은 반만 보았으니 몇달이 지나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면 누구였는지 알수가 없다.
코로나 시대가 간단하게 끝날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 알아보지 못한걸 책망 할 일도 미안해 할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활상이다.
여객선이 오면 승선하고 출항하는 입구다.
많은 사람들이 여객선을 타고 들락거렸을 장소인데
이곳 승선장은 그런 추억이 남을만한 자리라고 하기에는 뭔지 모르게 왜소한것 같다.
우리가 타고 갈 여객선이 국화도에서 출항한게 멀리 보인다.
너무 작게 보여서 어선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일반선이기에 차량은 싣고 들어 갈 수가 없다.
장고항에서 출발한 배는 15분 지나 국화도(菊花島)에 도착한다.
이 배를 타고 장고항으로 나가려는 승객들이 미리 나와있다.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와는 17km,
충남 당진시의 장고항과는 3.5km 떨어져 있는 국화도 지도를 보며,
이곳 지명이 꽃이 피고 늦게 진다고 해서 늦을"만(晩)"자를 써 만화도라 불렸으나
일제시대 국화가 많이 피는 섬이라 해서 국화도라 바꿔 부르게 되었는데,
실제로 섬 전체에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걸어서 2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있는 작은 외딴섬이다.
해안길과 도지섬이 보인다.
어촌계에서 설치한 국화도 갤러리가 나온다.
"보석같은 국화도, 어촌계 날마다 행복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국화도 주민이 22가구에 45명이고 주민들은 바지락을 캐거나
젖갈을 담그고 겨울엔 김 또는 굴 양식을 주업으로 한다.
가자미가 물 따라 들어 왔다가 나가지 못하고 죽어 있다.
이렇게 보게 되니 생선으로 볼때는 못 느꼈던 감정이 생긴다.
당진화력발전소가 가까이 보이고,
꽃대가 곧고 꽃 모양이 좋아 꽃꽃이용으로도 쓰이지만 주로 정원 등
화단용으로 이용되는 참나리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보기에 좋다.
원추리는 지난해 나온 잎이 마른 채로 새순이 나올 때까지 남아 있어 마치 어린 자식을 보호하는
어미와 같다 하여 모예초라고도 하며, 임신한 부인이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의남초,
사슴이 먹는 해독초라 하여 녹초, 근심을 잊게 한다 하여 망우초라고도 했다.
또한 예전에 어머니를 높여 부를 때 훤당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훤"은 원추리를 뜻하며 당시 풍습에
어머니가 거쳐하는 집의 뜰에 원추리를 심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열매만 빨갛게 보이는 해당화,
앞면에 주름이 많고 광택이 있으며 털이 없다.
뒷면은 맥이 튀어 나오고 잔털이 촘촘히 나며 샘점이 있다.
이왕 왔으니 바지락을 캐보자고 바닷가로 나갔지만
도구없이 바지락은 엄두도 안나고 조개 몇개 주웠는데
멀리 갔던 분들도 그것을 보려고 다들 모여든다.
해변가 주변이 온통 백색 물결이다. 굴껍질이 산처럼 쌓여있다.
의외로 숲이 풍성하고, 바람까지 불어 와 시원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갈라지는 두 개의 바닷길,
국화도는 두 개의 섬을 곁에 두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매박섬, 그리고 남서쪽으로 도지섬,
각각 1km, 500여m 떨어져 있으며,
썰물 때면 물이 빠져 백사장 또는 바위 돌로 연결돼 3개의 섬을 연결하는 긴 바닷길이 드러난다.
이 섬이 자랑하는 "모세의 기적"이다.
국화도의 5분의 1정도 크기인 매박섬은 작은 백사장을 두고 있다.
둘레길 옆에 무화과가 달려있다.
어떻게 이곳 섬까지 무화과를 심게 도었는지..?
팬션 돌아보기..
마을로 들어와 마지막으로 일출 전망대로 향했다.
3층 규모의 일출 전망대로 가는 길은 운치있는 소나무 숲이고,
바닥에는 야자수 매트가 깔려 있어 편안하게 올라갈 수가 있다.
3층으로 올라가 조망을 즐기다 내려왔다.
기념으로 흑백사진을 남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빨리 여객선에 오르라는 신호가 온다.
국화도 답사를 마치고 오후 1시 30분 배로 장고항으로 나왔다.
승선인원 중에 선발대로 떠나는 인원17여 명이 타고 있다.
한적한 공간으로 이동한 버스로 가보니 미리 도착한 분들이
서로 손을 맞추며 뒤풀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오이와 과일을 깍고 썰기를 해서 샐러드를 직접 만든다.
7인이 한조가 되어 갈비를 굽고 먹으면 된다.
나는 유부초밥으로 점심을 해서 별로 생각이 없거니와 마스크 없이 앉아서 먹는다는게
내키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는데, 호 친구는 갈비와 콩국수까지 먹기를 했다.
이렇게 준비해오는 산대장의 정성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본인 얘기로는 돼지갈비를 인당 600g으로 계산해서 70인분을 준비했다고 한다.
전날밤에 고기를 사서 칼로 저민 후 양념을 채워 숙성시킨 후 아침에 싣고 왔다고 하니
이 모임을 위해 희생정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하고 싶다.
고기 굽는 냄개가 진동해서인지 주변에 있던 갈매기들이 몰려와
주변을 맴돌면서 소리 지르기를 계속한다.
뒤풀이를 마치고 출발한 시간이 오후 6시 조금 넘었다.
갈매기들은 아직도 주변을 빙빙 돌고 있다.
항구에서 배로 20-30분 정도 나가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의 손맛을 볼 수 있으며,
운 좋은 날에는 3시간 동안 20-30수를 잡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오후 4시쯤 한 팀이 낚싯배에서 나올 때 손맛을 제법 느꼈을만한 고기들을 들고 내린다.
광어를 잡은게 오늘의 장원이라면서 아주 밝은 표정으로 차를 몰고 달아난다.
다행히 서해 고속도로가 뻥 뚫려있어 집에 도착시간이 저녁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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