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선재 아우네와 같이 호 친구 밭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오전 9시 30분인데
1시간 늦춰 10시 30분에 출발하여 신도림에 도착하면서부터 다행히 비가 잔잔해진다.
가는 길에 "최고의 밥상"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 식당은 반찬이 집밥 형식의 뷔페이다.
본인이 직접 배식하고 식사후에 식기를 반납하는 것까지..
위치도 번화가에 있는 게 아니고 동네 어귀에 있는데도 많은 이들이 찾는 걸 보면
가격이 저렴(5,000원)하고 양껏 먹을 수 있고 거기에 맛까지 있으니 찾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밭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개이고 하늘이 파랗다.
멀리 흰구름이 지나가고 농작물로 가득한 들판엔 모든 게 푸른색이다.
밭과 밭사이에 있는 농로에 빗물이 흐르는걸 보니 이곳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가 보다.
잘 알지 못하는데도 몇년을 왔다 갔다 하더니 올해는 농사를 잘 지어 놓았다.
"支誠이면 感天"이란 말이 맞는것 같다.
우선 꿩이 있는지 가까이 가봤다.
꿩이 안 보인다. 알주변에 파리가 앉아 있는 걸 보니 알이 상했는가 보다.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참외 잎마저 사그라져 주변이 노출되었으니
불안해서 알을 품다가 포기하고 어디로 가버린 것 같다.
노각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크기도 엄청 크다.
크기나 모양으로 보아 올외참외라고 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도와준 것 없이 수확할려니 "족제비도 낯짝이 있지..!"란 말이 생각난다.
이 집 밭에는 나 말고도 족제비가 많이 왔다 가곤 한다.
고구마 줄기도 많이 땄다. 그중에 내가 딴 건 불합격품이 많은가 보다.
누구 소행인지 모르지만 농작물이 자꾸 도난을 당하는 것 같아 방범카메라를 설치했다.
이렇게라도 해 놓으면 양심 있는 사람이면 손을 안될 것이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관곡지주변
소강상태이든 굵은 빗방울로 바뀌었다. 오래 있을 시간이 없어 잠시 주변만 둘러보았다.
시흥시 하중동에 위치한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관료이자 학자였던 강희맹 선생이 중국 남경을 다녀오면서
그곳 전 당지에서 가져온 전당 연 씨앗을 시험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이곳의 상징성과 역사적인 의미를 기리기 위해 시흥시 관내에 있는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2015년 8월31일에 들렀을때의 추억..
평일인데 도로 길가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렇다고 몇백 미터 뒤에 주차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연과 수생식물을 볼 수 있도록 연꽃 재배 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7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7월 말경 절정에 달하는 연꽃을 보려면
한낮에는 꽃이 오므라들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는 게 좋겠지만
모든 게 여의 못하니 그게 안타깝다.
이곳에는 밝은 자주색을 띤 가시연과 황, 백색의 어리연도 볼 수 있다.
연꽃과 달리 수면 높이에서 피고 지는 연자주색의 수련과
홍색의 왜개연 수련, 밤에 피는 수련도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밭에서 수확할 때는 비가 그쳐주고 마무리 시점에서는
다시 내리 고를 번복하다가
이곳에서는 둘러볼 만큼의 시간에만 비가 그치다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넘쳐도 소용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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