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후접지근한 날씨다.
요즘은 덥다가 비오면 싸늘하다가, 이런 불규칙적인 날씨가 계속되니 도무지 종 잡을수가 없다.
호친구와 서울대앞에서 만나 칼봉을 오른다.
진입로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족구장이 있고 도구들을 관리하는 간이 창고를 친목단체들이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배추 장다리꽃과 무 장다리꽃
봄날 장다리꽃 -야우 박 영 춘-
어리둥절한 봄날 점잖게 내려오는 봄비
의미심장하게 맞아들이는 장다리이파리
당싯당싯 반색하는 화색 곱기도 하다.
장다리꽃 꿀샘 찾아와 하느작하느작
꽃집부엌 들랑거리는 알량한 속내
하얀 날개 짓 어미나비 애잔키도 하다.
봄비가 얌전히 다듬어놓고 간 깔밋한 오후
옛집 찾아가는 아지랑이걸음걸이 아늑하다
텃밭에서 꿈꾸는 어머니호미놀림 아련하다.
장다리꽃에 앉아 꿀물 마시는 하얀 나비
밭머리에 앉아 쉬는 어머니모습 천연이다.
장다리꽃피면 또 꼭 놀러 오세요, 어머니
그렇게 쉬엄쉬엄 꼭 놀다 가세요, 어머니
나비와 함께 발밤발밤 천천히 내려오셔서
장다리꽃잎에서 정다이 도란도란 놀다쉬다
꽃잎 잠든 것처럼 그렇게 살짝살짝 가세요
나른한 봄날한낮 제비꽃 나긋나긋 춤추면
텃밭장다리꽃 꼭 샛노랗게 꽃피워놓으리니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밑부분이 썩어 넘어져 있다.
호압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곳 터가 우리가 쉬면서 점심을 하는 곳이다.
호압사 옆 심터에는 오늘도 많이들 앉아 있다.
500년 세월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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