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인사동길로 걸어가다 보면,
외로히 서있는 건물과 만난다. 이 건물이 경복궁 궁장의 망루였던 "동십자각"이다.
궁궐의 "궁(宮)"은 임금이 거처하는 집을 뜻하고 "궐(闕)"은 출입문 좌우에 망루를 뜻하는데
궁궐 내외를 살피고 수비를 담당했던 중요한 곳이었다.
동십자각을 동궐대, 서십자각을 서궐대라고 했고, 합쳐서 궐대라고 호칭했다.
십자각은(十子閣)은 말 그대로 건물 평면이"열 십(十)"자인 건물을 말한다.
그런데 경복궁 망루는 평면이 사각형이라 원칙적으로는 십자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위에서 볼 때 용마루가 "열 십(十)"자로 교차하는 모습이며, 망루와 맞닿은 궁장이
"열 십(十)"자 모양으로서 십자각이란 이름이 붙었다.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망루라는 가장 기본적인 시설임을 감안할때,
1935년(태조 4년)에 경복궁을 처음 지으면서 같이 조성한 듯하다.
1427년(세종 9년)에 심하게 기울어 철거했고, 이후 관련 기록은 없다.
그 후 고종초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할 때 복구했다. 고종시록의 기사를 보아
1866년(고종 3년) 무렵에는 이미 완공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초반에 전차선을 개설 하느라경복궁의 담장을 헐어낼때
서십자각은 헐려 없어졌고 동십자각은 망루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어진채 경복궁 담장과
연결되지 못하고 도로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
옛 사진에 서십자각과 동십자각의 위치가 확인된다.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을 중심으로 정문인 광화문과 왼쪽 서십자각,
오른쪽 동십자각이 일렬로 도열하듯 늘어선 1920년대 사진이다.
서십자각은 "터"의 자리만 남아있다.
지하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광화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효자로 건널목에 서면 보인다.
건널목쪽에는 추사 김정희의 본가터 표지판이 있다.
길을 건너 국립고궁박물관 뮤지업숍으로 들어가는 쪽문 옆 길가가 서십자각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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