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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나라뜰헤매기

[원주혁신도시에서..24-32] 원주시 소초면 하왕리골에 있는"소담"..//24년9월5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도로변 화단에 피어있는 비비추 꽃,

통근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며 말없이 접하게 되는 유일한 꽃이다. 

눈이 녹고 봄이 오면서 초록색 잎으로 무성하게 자라더니,

초여름이 오면서부터는  꽃대가 올라와 보라색 꽃들로 장식물을 달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난히도 지긋지긋했던 폭염을 굳건하게 견디더니 

9월로 되면서 색상도 맛이 간채 콩나물 같은 처연한 모습으로

아래만 바라보고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설녀라는 처녀가 있었다.

그러던 중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고, 늙고 쇠약한 아버지도 변방에 나가야만 했다.

마침 설녀를 사랑하던 청년이 있었는데 그 청년이 아버지를 대신하여

전쟁에 나가게 되었다.

당연이 설녀는 청년을 기다리며 전쟁터에서 돌아오면 혼인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청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설녀가 혼기를 놓치기 전에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

처음에는 설녀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으나

나중에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기 힘들었다.

설녀는 하는 수  없이 앞마당의 비비추 꽃이 다 질때까지

청년이 돌아오지 않으면 시집가겠노라고 약속했다.

드디어 마지막 비비추 꽃이 질 무렵 청년이 무사히 돌아왔다.

설녀와 청년은 혼인하여 행복하게 오래 도록 잘 살았다.

 

"좋은 소식" "하늘이 내린 인연" "신비로운 사랑"의 꽃말을 간직한 

비비추 꽃이다.

 

 

 

오전 7시에,

비비추 꽃과 안녕을 뒤로하고 버스 계단을 밟고 오른다.

실내는 커튼이 쳐있어 어둑컴컴하고 밖이 보이지 않는다.

1시간 반 지나 목적지에 도착.. 

이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회사 앞 광장에 있는 단풍나무,

가을색으로 바뀌는게 아니고 봄부터 이 색깔이다.

 

 

 


 

 

 

점심을 하기위해,

원주시 소초면에 있는 "소담"을 찾았다.

 

 

 

 

 

제비집은 빈둥우리만 남겨놓은 채 남쪽 나라로 간듯 하다.

내년에 다시 돌아 올런지..? 또, 볼 수 있을런지..?

 

 

 

 

자리에 앉자 마자 한상 차림이 가지런하게 세팅된다.

한가지, 한가지 정성스럽게 만든 반찬이 고맙기도 하고, 맛도 좋다.

 

그런데, 비벼먹기 위해 종업원한테 기름을 주문했더니

애당초 밥속에 기름이 들어있다고 한다. 약간은 퉁명스럽게 들린다.

밥을 할때 쌀과 기름을 같이 넣고 밥을 한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

짜증을 낼 수 없어 애매하지만 그냥 얼며 부렸다.

그래도 막장은 맛있었다.

 

 

 


 

 

 

몽그리즈 치즈카페,

소담 바로 아래에 있는 카페이다.

 

 

 

 

 

야외 밴치에서 치악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행복이,

어쩌면 가을이어야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지금은 너무 더우니..

 

 

 

 

 

 

앞마당에 피어있는 채송화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