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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고향마을산책

맛의 고장 서천/박대기

 

 

 

서천의 명물 박대..!

반세기 전만해도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었는데..!

시골살림이라는게 다 그랬지만 어쩌다 귀한 손님이 오면 상차림에 어려움을 겪곤했던..!

그시절에 희고 넓적한 생선을 사다 담벽위에 가즈런히 널어 말리면

관하기도 쉬웠던 생선이 바로 박대기다.

 

가시가 다른 생선에 비해 비교적 적어 찌거나 굽거나 찌게 등으로

요리를 해서 먹으면 먹다가 목구멍에 가시가 걸릴 염려도 없고 담백한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만약 잘못해서 생선가시가 목구멍에 걸리기라도 하는날이면 가시가 넘어갈때까지

맨밥을 씹지않고 계속 먹어야 했기때문에 그 곤욕스런 순간들이 겁네는 이유중에 하나다.

 

 

 

또 하나 도시락 반찬으로 제격이었다.

도시락 안에 작은 반찬그릇이 있어 김치라도 넣으면 국물이 줄줄 흘렀지 않은가..?

그때마다 책이나 공책이 김치국물로 벌겋게 물들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 반찬그릇에 박대기를 구워 찢어서 넣어주면 짭짜름한게

밥한숟가락에 한점 올려먹으면 그맛은 어디에도 견줄바가 없었으니..!

그럴땐 친구들과 같이 안먹고 혼자먹곤 했던..?

같이 먹으면 내입에 들어올 차례가 안오기 때문이었을게다. 

 

 

이제는 그 맛난 서해안 박대도 잘 잡히지가 않아 구하기가 어려우니

 맛없고 값이 싼 중국산에 밀려 이를  먹어본 이들이

서해안 진짜 우리 박대 맛을 잊어버리고 찾지 않으니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알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