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가 다니는 영어마을 시인 친구한테 초대를 받았다.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에 있는 농원으로..
집에서 탄현면 축현까지 검색해보니 52km가 나온다.
주말이면 수도권 인근까지 교통체증이 심해서 노심초사하고 출발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정체구간이 얼마 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메주꽃"에서 오찬을 하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339번길 16 구(지번)
주소탄현면 대동리 283-13 (지번)
031-944-0277
메주꽃 한정식은 브레이크 타임이 3시반부터 5시까지..
고양, 파주지역을 두루 돌아 다녔지만 이런곳이 있는줄은 몰랐다.
마침 오찬 시간이라 약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짝 다가가도 짖지않는 강아지..
마네킹..!
메주꽃 단지에있는 공방에 들러보니..
정성들여 만든 제품들이 맵시있게 진열되어 있었다.
오찬장으로 들어 오라는 연락을 받고
식당안으로 들어가면서 기념할만한 장면을 남긴다.
"따뜻한 밥 한끼니"
어쩌면 우리나라 식단에서나 느낄수 있는 맛깔스런 말인것 같다.
더우기 허기졌을때 받는 밥상은 생각만해도..
나의 경우 처음간 음식점에서 느껴온건 " 이집은 뭐가 나오나..?" 하고
기다리다 반찬이 상에 놓일때의 순간을 되뇌이곤 한다.
종업원이 아무렇게 진열한다거나, 그릇을 소리나게 상에 내려 놓는다거나,
앉아있는데 어깨너머로 찬을 이동한다거나..
더구나 넘나드는 메뉴가 "따뜻한"이 아니고 "뜨거운" 국물이라면..
이런 사소한것들이 엉키면 왈 "밥맛 떨어진다"고 하잖는가..?
그런데 이집에서는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아 좋았다.
모두가 익숙하게 동선을 확인하고 움직이니..
첫번째는 고소한 옥수수죽으로.. 이어서 알맞게 익은 물김치가 나오고..
두번째로..
너무 아름답게 나온 음식들..
보기에 좋은 떡은 먹기에도 좋다고 했던가..?
그냥 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로 나오는 메뉴..
마지막으로 된장찌개로 마무리하면..
포만감을 느낄수 있었다.
메주와 호박은 우리 어렸을적에 많이 썼던 말이다.
친구를 비하해서 약올리려고 부르곤 했던 단어인데
이곳에서는 "메주"라는 말에 "꽃"이 더해지니
비하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없는게 아니고 진짜 메주꽃이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호박꽃은 알고들 있을테지만 메주꽃은 모를터이다.
피지 않는 꽃이니 보았을 턱이 없다.
야외로 나와 둘러보니 굉장히 넓은 곳이었다 .
주변 일대가 단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공방도 있고, 카페도 있고,
추억의 교실도 있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모두 있는 곳이다.
"불량교실"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아담하게 꾸며진 주변의 풍경..
많지는 않아도 잊고 있었던 어릴적 소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한 소년이 칠판에 분필로 글을 써보고 있다.
세월이 흘러 저 소년이 어른이 되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이 장면은 왠만해서는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메주꽃 카페에서..
커피는 식사를 한사람에 한해 무료이다.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도자기컵을 이용하는게
친환경까지 생각하는 곳이란걸 알수 있다.
언덕 윗쪽으로 올라가 본다.
장미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줄기에서는 일주일 후면
터질것 같이 봉우리들이 맺혀있다.
위에서 보니 나름 경관이 아름답다는..
위에있는 "메주꽃돈까스"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젊은층보다는 중년층 이상이 방문하는곳이라서일까..?
저집은 주인장의 주택..
집안에서는 임진강이 보일터이고..
친구네 농원을 방문하다.
-탄현면 축현리 665-
마을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니..
별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나온다.
나무들이 보이고 땀흘려 가꿔논 채소들이 있고..
더우기 신기한건 초입에 있는 우편함안에 둥지를 튼 새가 있었다.
우펀함안에 있는 새끼 4마리..
사진을 찍으려고 문을 열었더니 어미새가 먹이를 가져온줄 알고
주둥이들을 엄청 벌린다.
미안해서 2카트만 촬영하고 문을 닫았다.
아름다운 대자연속에 집이 두채이고..
게다가 찜질방까지 갖추고 있다.
언제라도 친구들과 찾아오라는 친구 부부의 말..
별장안에 있는 채전밭은 순수한 땀방울로 가꿔진
청정 그 자체의 진면목이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필수 요소인
여러곳에 수도시설이 여러곳에 설치 되어있다.
바닥에 조명장치가 되어있어 밤에는
주변을 비춰준다.
쉼터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
옆으로 들어가니 조경수들이 종목별로 식재되어 있고
닭장..? 안에서는 알을 났다는 신호인지 닭이 울고 있다.
상추잎위에 청개구리가 노는걸 보면
청정농작물이라는게..
이곳 쉼터에 있는 종이 다른 두 나무가 서로 엉켜있다.
나한테는 처음인 분들과의 만남이었지만
순수하고 진실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댁의 에세이가
정겨웁게만 느껴지는건 왠지 모를 일이었다.
이모작의 인생에서 걱정없이 지내는것도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가기도 하겠지만 이댁을 대하면서
타고난 운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넉넉한 마음을 갖고 베푸는게 몸에 배었다는
내자의 전언을 듣고 알고는 있었는데..
우리들 떠나올때 직접 재배한 청정 채소를 한아름 안겨주는
훈훈한 정에 얼마나 고마움을 느꼈는지 모른다.
두분이 만나 편히 쉬는 휴일에 우리를 초대한다는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터인데
오늘 하루를 우리들한테 후하게 베풀어 주어
다시 한번 감사했다는 인사를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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