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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저산산이좋아/친구와산행길

갈만한데가 산이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끼는 요즘이다../20년6월20일(일)

 

 

 

 

 

 

초여름같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다. 주말이면 다중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다 보니 지난주도 그랬지만 혼사에 축의금만 전하고 참석치 못한 게 두 곳이다. 정부 정책에도 호응해야 되어서 그렇지만 민망한 게 한두 곳이 아니다.  

그나마 산을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되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해수욕장이 개장을 했어도 젊은이들이 시원하게 놀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마땅히 갈 곳도 없으니 관악산에도 젊은이들이 엄청 많이 올라왔다. 코로나 19 이후 변화된 풍경은 산에서도 느낄 수 있다.

 

 

 

 

 

 

 

관악산 등반 때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루트는 자운암 능선길이다.

시작할 때 약간은 가파른 곳이라서 땀이 나기도 하지만 조금만 오르면 확 트인 전망이 좋아서이다.

 

 

 

 

 

 

 

단체로 온 산객이 많아 서로 비켜지나기도 한두 번이 아니다.

 

 

 

 

 

 

 

 

 

 

 

 

 

 

 

 

 

 

 

 

 

 

 

 

 

 

 

 

 

 

능선길에 이어진 등산객들..

중간중간 계곡으로 사라진 팀들이 떠드는 소리가 시끌벅적하다.

 

 

 

 

 

 

 

 

 

 

 

 

 

지난주 수리산에서 "미국선녀벌레"가 잎새를 갉아먹어 황폐해진 광경을 보다

이렇게 그늘막까지 만들어주는 관악산의 나무들을 보니 얼마나 고마운지

자연의 앞에서 다시 한번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가뭄이라고 해야겠다.

먼지가 많이 나고 마사토로 된 곳에서는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진이 크게 보여서 그런데 별로 크지 않은 비위다.

아무래도 이곳이 관악산에서 바위와 바위를 통과하는 사이가 가장 좁은 곳은 아닐는지..?

짤막하게 달려있는 밧줄을 잡고 아래에 있는 디딤돌에 한 발을 올린 후 몸을 끌어올려

옆으로 비틀면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곳을 빠져나오면 별로 관심을 쓰게 하지 않는 잡 돌들이 보인다.

그중에 입을 서로 맞대고 있는 이름 없는 바위도 있다.

눈 쌓이면 눈 속에서, 비 오면 비 맞으면서, 버티고 있어도 누구 하나 이름을 지어주지 않는다.

 

 

 

 

 

 

젊은이들..

관악산의 상징인 바위 앞에서 기념을 남기려고 길게 줄 서있다.

몇 명만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 거의 미착용이다.

오르내릴 땐 어쩔 수 없다지만 이렇게 대기 중일 때는 필수 요건인 간격 유지와 마스트는 썼으면 한다.

 

등산복장도 이제는 많이 변했다. 반티에 반바지로..

그래서 젊음들이 좋아 보인다.

 

 

 

 

 

 

줄지어 앉아있는 모습도 보기에 좋다.

그중에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분주하게 오르내리는 이들도 있다.

물론 장난이겠지만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한적한 틈을 이용하여 연주대 응진전을 배경 삼아 6월 20일의 기념을 남긴다.

 

 

 

 

 

 

 

 

 

 

 

 

 

 

 

 

 

오늘은 오후에 약속이 없어 종일 산에 있어도 좋다.

그러니 그늘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평탄한 곳에 가잔티와 호랑이의 터를 잡아 도시락을 폈다.

깻잎과 배추김치, 오징어포와 멸치볶음, 거기에 특식으로 한우갈비 산적을 만들어 주었으니 오늘 산중에서 먹는

점심으로는 우리 팀께 제일인 것 같다.

 

호 친구가 가져온 참외와 사과로 후식을 하고..

홍삼즙 한 병은 올라오면서 다 마셔버렸다.

 

 

 

 

 

 

그런데 이곳에도 기생충이 많이 있다.

냄새를 맞고 어슬렁 어슬렁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고양이 한 마리..

사과를 던져주니 쳐다만 본다. 고기를 달라는 건지..

 

 

 

 

 

 

이놈의 쇠파리는 쫓아내도 곧바로 다시 와 앉는다.

큰 파리녀석 작은 파리녀석, 많기도 하다.

기생충 영화가 생각난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중계소..

 

 

 

 

 

 

계곡물은 다 말랐는데 이곳 우물터에는 물이 나오고 있다.

 

 

 

 

 

 

 

 

 

 

 

 

시원한 계곡을 있는 관악산에서 산행을 마치고 무더운 시내로 향하는 모습들..

할링이 된 건지는 모르지만 한주를 마감하고 다시 한주를 맞아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