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 약간은 쌀쌀하다.
관악산공원으로 들어가 성주암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방산이는 장인 묘역에 비석을 세우는 행사참석을 위해 부여에있는 처가
선영으로 내려갔다.


이곳 삼거리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성주암으로 오르게 된다.

얼마 가지 않아 우측으로 복주머니꽃 자생지라는 푯말이 서있다.
5월~7월에 피는 이 꽃은 일명 개불알꽃이라고도 불린다.

인터넷에서 구한 복주머니꽃이다.



동행
주말 이른 아침,
베낭속에 간단한 간식을 넣고
산길에 오른다.
굳이 묻지 않아도
서로의 걸음이
오늘의 마음을 안다.
가파른 길에서는
앞서던 친구가 잠시 멈추고
뒤따르는 친구를 기다린다.
정상에 서면
대단한 말은 없지만
"올라왔네"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세월이 흘러도
산길에서 나눈
땀 한 방울, 웃음 한 번이
우리를 다시 산으로 부른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고
우리는 또 함께 걷는다.


약간은 가파른 길,
양측에 불교용어의 현수막들이 걸려있는데 색상이 탈색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맑은 하늘,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
소나무가지들을 보고 있으면 이게 힐링이구나!를 느낄 수 있다.

그냥 지나치면 바위요,
위치에 따라 자세히 보면 붕어 한마리가 누워있는 모양으로 변모할 수 있다.
그래서 눈이 보배라 하는가 보다.



성주암 초입에 이르러 잠시 걸음을 멈추고 카모브가 준비해 온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숨을 고른다.
산길에서 마시는 커피는 언제나 작은 여유를 선물해 준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남의 결점을 말하지 말라,
듣지도 말라는 어린 동자승의 앙증맞은 모습이 귀엽다.

잠시 후, 성주암 경내를 둘러 보았다.
1897년 만월(灣月)스님이 작은 암자를 세우고, 1966년 혜담(慧譚)스님이
대웅전을 건립, 중창하였으며, 1981년부터 3년에 걸쳐 종연(宗演)스님이 대웅전을 지었다.

대웅전 앞으로는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대웅전 뒤의 바위면에 보살상을 부조하여 예불을 올리도록 하였다.


공덕비,




대웅전을 나와 옆길로 올라가면 칼봉능선으로 이어진다.








조총에 찍어먹는 떡가래의 맛은 어릴적 추억을
논하기에 또 다른 시간을 준다. 이것도 카모브가 가져왔다.





산길은 아직 이른 봄의 기운만 어렴풋이 품고 있을뿐이었다.
들꽃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봄이 완연하게 왔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조금 이른듯하다.

















삼성산 성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천주교 신자인 나에게 이곳은 언제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드는 곳이다.
순례의 길을 걷는 듯한 마음으로 잠시 머문다.

















호압사로 하산하여 152번 버스를 타고 신림사거리로 내려왔다.
산행의 여운이 남아 있는 몸으로 오첨지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했다.
볶음밥을 3분할로 나눠놓았다. 이렇게 해야 소식, 대식가한테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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