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사는이야기들/푼수같은소리

꽃, 그리고 흔들리며 피는 꽃

 

 

 

 

 

 

 

 

 

 

- 꽃 -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세상사는이야기들 > 푼수같은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디따기의 虛像  (0) 2011.06.14
학이시습(學而時習) 학습형 리더  (0) 2011.06.08
텃밭가꾸기는 쉬운건가요..?  (0) 2011.05.29
친구와 칭구사이  (0) 2011.05.26
나도 때로는 ...  (0) 201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