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사는이야기들/푼수같은소리

"덤"이란 문화../7.2

 

 

 

 

 

 

"청송 함흥냉면"에서의 덤..

 

 

 

 

 

 

 

비온다는 예보에 주말 산행을 접었는데

아침에 보니 엊저녁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그치고

후덥지근한 여름날씨로 바뀌어 있다.

 

서로 바쁜 주말을 지내는터라 짬내기가 쉽지않던차에

 큰아들내외, 손주들 같이 연희동에 있는 "청송함흥냉면"에 갔다.

입맛따라 종류별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녹두전" 나와

우린 왕만두를 시켰는데 왠 녹두전이냐고 하니 "덤"이란다.

 

 

 

 

 

 

 

 

난 이 음식점에 몇십년이 넘게 다닌것 같다.

이근방에 사는 친구의 소개로 다니곤 했는데

맛을 가린다는 평을 받고 있는 내게 이집 냉면맛은

어느곳보다 입맛에 맡는것 같았고 같이간 모두가 그런생각이었다니..

 

지난주말에 이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냉면을 시켰는데 사리가 추가로 나오니 누군가 더 먹어야할판,

내자가 나한테 조금만줄테니 하고 덜어주는데 너무 많이 더는걸

 저지하다 그만 육수물이 엎어져 내 바지가 젖어 버렸다. 

그때 여주인사장이 물수건을 가져와 닦으라며 어쩔줄을 몰라한다.

카운터에 앉아 계산도 하지만 손님들한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일히 첵크하는가 보다.

 

어쨌거나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가져오려고 시킨 만두외에

한봉지를 더 주면서 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또 준다.

이게 뭐냐고 하니 세탁비란다.

아니 우리가 잘못해서 그런건데 무슨 세탁비냐고 현금은 아니고

만두는 고맙게 받겠다고 인사를 했던게 지난주 일이다.

사람 사는맛 난다는게 이런것인지..

 

 

 

 

 

아마 그래서 오늘은 녹두전을 "덤"으로 준것 같아

나올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이러시면 우리가 미안해서

어떻게 하냐고 하니 다 그런거라면서 되례 미안해 한다.

 

살면서 얼떨결에 이런 순간들을 접하고 나면

당황하게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자식들한테

"우린 이렇게 살았노라고.."별로 자랑스럽진 않지만

내새울것 없는 삶속에서 이런거라도..생각케하는 주말이었다.

 

 

 

 

 

 

 

 

 

'세상사는이야기들 > 푼수같은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더위가 계속되어도../7.24  (0) 2016.07.25
이런건 바꿔도 되지 않나요..?  (0) 2016.07.08
영원한 이별이란거..!  (0) 2015.12.03
어느 친구네 아들이야기..  (0) 2015.11.11
하지..마  (0) 201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