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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들/푼수같은소리

어느 친구네 아들이야기..

 

 

 

 

 

 

 

 

 

 

 

구가 들려준 얘기..

 

                      - 내게 빛바랜 친구가 있다. 깨복쟁이니 그렇다는..

                        빛바랜 친구의 얘기를 옮겨본다.-

 

그 친구와 나와는 그냥 오래만 된 것이 아니다.

애들 어렸을 때는 두 집이 또는 세집이 모여 여름이면 지고이고

 바닷가로 또는 놀이터로 가는게  연례행사가 되었었다.

그러기를 수 십년.. 그러다 보니 애들끼리도 매우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

이제 애들이 다들 장성해서 지네들도 각자의 삶터로 자리 매김했으니

 집안 대사 말고는 좀처럼 만날 기회는 없지만

 친구끼리는 지금도 자주 만나는 사이다.

 

만나면 자식들 얘기를 묻고 답하니 소식은 잘 알고 있는 터..

그런데 그 친구가 전하는 아들 얘기에 찡하는 감동을..

 

한번은 친구 이가 몹시 아파 얼굴까지 부어 있었을때..

치과진료가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형편이 넉넉치 못하였던 친구는

 아픔을 무릅쓰고 참고 있었나보다.

때마침 친구 아들이 찾아왔는데 아버지의 부은 얼굴을 보고

자기 엄마의 설명을 듣고는  그냥 주저 앉아서 펑펑 울더란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아버지의 무엇이냐고 항의까지 하면서..

 

자식이 있는데 왜 아버지는 그러고 계시냐며

당장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료해 주었음은 물론이다.

 

이런 저런 날에는 한 번도 빠짐이 없고,

아버지의 말끝에 안 된다는 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단다.

친구가 개인택시를 받아야 하는데 돈이 많이 부족하자

장남인 친구 아들이 나서 동생들을 독려해서

 6천만원을 만들어 가져 왔더란다.

 

이번 가을에 세 집이 철원 쪽으로 투어를 갈 때였다.

내가 다른 한 친구내외를 태우고 그 친구를 태우러 갔다.

그때 친구 아들이 같이 나왔는데...

얘길 들어보니 부모님이 놀러 가신다는 말을 듣고

호두과자 한상자에 음료수 한박스를 들고

아침 일찍 와서는 빨리 돌아가지 않더란다.

 

 그래서 그만 돌아가라고 일렀더니

아저씨를 만나뵙고 인사하고 가려고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는 내 마음이 흐뭇함을 넘어 찡함을 느꼈음은 당연지사다.

자신의 부모가 중하니 부모 친구인 나까지도

그리 생각해주는 친구아들이 몹시 고마웠다.

 

그러면서 또 전하는 말은 나를 지네 부모님하고 같이

식사에 한번 꼭 모시고 싶다고 하였단다.

친구 아들이 사주는 밥을 먹기는 여건상 힘들겠지만

마음만은 얼마나 흐뭇한지 안 먹어도 먹은 거와 진배 없었다.

 

요즘 세상에 부모한테 그렇게 하는 아들도 참 귀한 현상이지만

부모 친구까지 생각해주는 친구 아들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고   나에게 감동을 안긴다.

그런 효자 아들 둔 그 친구가 몹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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