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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이있는오솔길/성서평화나눔

성탄판공성사를 받고..//23년12월20일

 

 

영하 15도 추위가 계속 이어진다.

너무 추워서인지 밤거리가 한산하다 못해 인적이 없다.

성탄판공성사를 보기 위해 저녁 8시에 성당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신자들이 와있다.

 

 

 

대기하는동안 성가와 함께 자막이 지나간다.  

나와 내자 각각 받아 온 "판공성사표"를 손에 쥐고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판공성사와 고해성사의 차이에 대하여 카톨릭신문에 있는

내용을 발췌해 본다.

 

 

 

사제의 수가 극도로 적었던 박해 시기와 박해 직후, 공소의 신자들은 

1년중 단 2번만 사제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봄과 가을에 사제들이 공소를 방문하는 "판공"때다.

이때 사제들은 신자들이 그동안 신앙생활을  잘 지켜왔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일종의 교리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을 본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받고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다.

 

그래서 판공은 "힘써 노력하여 공을 세운다"(辦功)와 "공로를 헤아려 판단한다"(判功)는

의미를 모두 사용한다.

신자들의 입장에서는 앞의 뜻으로, 성사를 집전하는 사목자 입장에서는 뒤의 뜻으로 쓴것이다. 

신자들이 해마다 이 날을 간절히 기다려 준비했기에 공소의 판공은 마치 축제와 같았다고 한다.

 

 

 

이런 판공의 전통은 시간이 흐르면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제도로 자리 잡았다.

부활과 성탄을 거룩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된 것이다. 

또 "판공"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파악하는 척도도 된다.

통계상 3년 이상 판공성사를 받지 않은 신자들을 "냉담교우"로 분리하기 때문이다.

 

판공을 의무적 혹은 부담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주교회의는 2015년 가을 정기총회에서 "부활판공성사를 받지 못한 신자가 

성탄판공이나 일년 중 어느 때라도 고해성사를 받았다면 판공성사를 받은 것으로

인정한다"라고 발표했다.

본당에서 정한 판공성사 기간에 성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과 맞닥뜨릴 때   

큰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성사를 받고 성당문을 나서는 순간의 온도는 영하 12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