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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저산산이좋아/한양도성길을

입추지났는데..관악산 도란도란걷는 둘레길로../21년8월8일(일)

 

 

 

 

갈곳 마땅치 않다.

두눈만 노출된 상태로 1년반 넘게 다니다 보니 이제는 본연의 내 얼굴을 잊고 지내는것 같다.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이는 왜 이렇게 뺄셈으로 하지 않고 덧샘으로만 하는지..?

 그래도 눈만 쳐다보고 누구인지 분간을 할수있는 혜안이 남아 있다는것에 감사할뿐이다.

 

성수기인데 해수욕장에 인파가 많지 않다는 뉴스다.

소싯적에는 한 여름이되면 해수욕장 가는게 무슨 큰 벼슬이나 하는것같은

그래서 피부를 새까맣게 태워야 제대로된 휴가를 보냈다는 표식이 되곤 했었던적이 있다.

누가 알아줘서 그런건 아니고 나혼자 생각이 그랬다는거다.

 

이제는 그럴 기분도 기운도 소진된것 같다.

그저 그늘찾아 계곡속으로 가는게 마음 편하다.

 

 

 

관악공원에서 도란도란걷는 둘레길로 방향을 잡았다.

신나게 돌아가야할 물레방아는 멈춰있다.

 

 

 

 

 

 

 

 

개나리 봇짐지고 장승이 반겨주는 오솔길을 오를때 맘이 편하다.

누구 솜씨인지 오래된 장승을 새로 세워놓아 보기 좋다.

천하대장군도, 지하대장군도 잘났으나, 못났으나 비틀비틀 자유스런 분위기다.

 

 

 

 

 

올해는 도토리도 별로 달리지 않은것 같다.

그난마 제대로 붙어있지 못하고 떨어진것도 있으니 가뭄때문인가 보다.

 

 

 

 

 

쉬엄쉬엄 걷다보니 삼성산 보덕사에 도착한다.

힘든길이 아닌데도 땀을 엄청 많이 흘렸다. 바람없고 습한 기운까지 느껴지는 날씨다.

 

 

 

 

 

 

사찰에서 보기 힘든 초입에 두꺼비가 앉아있다.

 

 

 

 

 

 

 

 

 

 

오다가다 만나게 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산객들도 

미안해서인지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표정들이 읽힌다.

 

 

 

 

산중에서도 이렇게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다녀야 하니 

오만가지 생각이 난다는거다.

 

 

 

 

 

 

 

남원윤씨 윤길묘역이라고 한다.

 

 

 

 

 

윤길은 1564년(명종19)~1615년(광해7)조선중기의 문신으로

그의 형등 5형제가 모두 등과했으니 5자등과의 위업을 달성한 집안이다.

 

이들 부자의 묘역은 김포 오룡골에 있는데 유독 이분만 이곳에 묘역이 있다.

오룡골에는 가묘가 있다고 한다.

 

 

 

 

 

묘역뒤로 이어진 입수룡이 특이하다.

 

 

 

 

윤길 묘역에서 능선을 넘으면

넓은 운동장이 나오는데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노익장 혼자 맨발로 빙빙 도는게 전부이다.

 

 

 

 

 

솟대가 줄지어 서있는 풍경도 여유를 가질만한 장소이다. 

 

 

 

 

새들이 깃들어 살고 있는것 같은 관악산 트리전망대이다.

전에 몇번 올라봐서 분위기는 감지하고 있다.

 

 

 

 

 

잣나무숲속에 도착한 시간은 12시이다.

여기저기 그늘아래 설치되어있는 데크에는 주인아닌 사람들이 차지하고있다.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수있는 들짐승이나,

산짐승을 포획하려고 하는 포획틀이 설치되어있다.

 

 

 

 

 

매미등을 나무에 매달아 놓아 분위기를 돋구고있다.

 

 

 

 

 

그늘진 사이로 바람이 분다.

그아래에 자리잡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즐긴다.

 

 

 

 

 

 

 

 

삼성산성지에 도착..

둘레길코스에서 식수로 활용할수 있는 유일한 천을 만났다.

가뭄으로 물한모금 구할수없는 처지였다면 얼마나 반가웠을까만..

 

 

 

 

 

기해박해(1839년)때 새남터에서 서양인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천주교를 전교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아

1839년 9월21일(음 8월14일)에 군문효수의 극형으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범주교 와 성 베드로 모방 나신부,

성 야고보 샤스땅 정신부의 유해가 모셔진 곳이다.

 

성지에서는 주일 예배가 시작되고 있었다.

 

 

 

 

음량이 크지 않은 스피커에서는 미사시작전 고해성사와

행사에 대한 해설자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띄엄띄엄 앉아서 예배를 볼수있으니

요즘같은 시대에는 산상모임이 제격이란 생각도 든다.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호친구가 호국불교라서 뜻을 접었다. 

 

 

 

 

 

 

 

 

 

 

 

 

 

 

 

 

호압사옆의 쉼터에 있는 가운데 의자에도 띠를 둘러 놓았다.

산중에서 앉아 쉬는것도 언제나 자유로워지려는지..?